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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이적 열려 있다"…한국인 최초 유벤투스-첼시 이적 성사되나
엑스포츠뉴스입력

김민재의 이적설이 독일 현지에서 본격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여름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조건만 맞는다면 매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 등 유럽 주요 빅클럽들이 김민재의 영입을 적극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워크스'는 지난 19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여름 이적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며 "적절한 제안이 도착할 경우, 구단은 판매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의 로테이션 부족으로 인해 일부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발생했고, 김민재 역시 그 중 하나"라며 "그는 올 시즌 클럽과 대표팀에서 도합 4000분 이상의 출전 시간을 소화하면서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누적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김민재가 1대1 수비 상황에서 잦은 패배를 겪고 있는 배경에는 이러한 피로 누적이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 유력지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저명한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민재의 이적설을 확인했다.
플레텐베르크는 2년 전 김민재의 뮌헨 이적을 가장 먼저 보도한 기자로, 독일 내에서 상당한 신뢰도를 갖고 있다.
그는 "김민재는 올여름 적절한 제안이 도착할 경우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며 "선수 본인도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나, 현재는 리그 마지막까지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판매불가 자원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적극적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건이 맞는다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의향이 있다"며 "이미 첼시와 뉴캐슬이 관심을 표명했고, 유벤투스 또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지난 2023년 여름 SSC 나폴리에서 5000만 유로(약 811억원)에 뮌헨으로 이적했다. 당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에 선정되며 유럽 전역에서 러브콜을 받았고, 뮌헨은 그를 데려오기 위해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
그러나 올 시즌 부상과 체력 저하, 경기력 기복 등으로 인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면서 내부 재평가가 이루어졌다는 후문이다.
플레텐베르크는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이토 히로키, 에릭 다이어, 요시프 스타니시치 등을 다음 시즌 센터백 옵션으로 구상 중이지만, 매각이 성사될 경우 대체 자원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독일 매체 '빌트'가 주장한 뮌헨이 고려 중인 대체자원은 바로 프리미어리그 소속팀 본머스의 딘 후이센이다. 매체는 "만약 김민재가 5000만 유로 선에서 매각된다면 후이센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알려진 6000만 유로(약 973억원)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첼시와 뉴캐슬이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접촉했으며, 김민재도 프리미어리그 이적에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첼시와 뉴캐슬 중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바로 뉴캐슬인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소속된 영국 '기브미스포츠' 역시 해당 소식을 인용하면서 "뉴캐슬이 김민재 측과 접촉했으며,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이적에 매우 열려 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스벤 보트만과 자말 라셀레스의 무릎 부상, 파비안 셰어와 댄 번의 고령화 문제로 인해 뉴캐슬은 수비 라인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충분한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적응과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프리미어리그 이적은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뉴캐슬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이는 김민재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세리에A의 유벤투스로 좁혀지고 있다.
이탈리아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0일 "유벤투스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 영입을 검토 중이며, 바이에른 뮌헨이 이적을 허용할 경우 적극적으로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플레텐베르크 기자의 확인으로 사실상 신빙성을 확보했다.
전술적으로도 유벤투스의 이고르 투도르 감독은 스리백 전술을 선호하고 있어 김민재는 중앙 수비의 적임자로 꼽힌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는 유벤투스 단장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다. 그는 과거 나폴리 단장 시절 김민재 영입을 직접 추진했던 인물로, 현재도 김민재 영입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은 "지운톨리가 김민재를 재차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민재의 유벤투스 이적은 나폴리 팬들과의 관계라는 변수도 함께 동반한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나폴리 팬들에겐 영웅적인 존재였다.
만약 김민재가 유벤투스 이적을 선택한다면, 나폴리 팬들에게 영원한 배신자로 남을 수 있다. 그에 따른 비판은 오롯이 김민재 본인의 몫이다.

하지만 김민재의 이적료가 변수다.
이탈리아 매체 '유베FC'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김민재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으나, 뮌헨은 임대 후 완전 이적 옵션 방식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완전 이적만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유벤투스는 올여름 이미 니코 곤살레스, 미켈레 디 그레고리오, 로이드 켈리 등 여러 이적 과제를 안고 있어 김민재 완전 영입은 재정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뮌헨과 김민재의 계약은 2028년까지 유효하며, 계약서 상에는 최대 1억 1000만 유로(약 1784억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조항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이적 협상에서는 바이에른 측이 당초 영입 금액과 유사한 수준인 5000만 유로 선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민재의 이적 여부는 바이에른의 감독 교체, 다음 시즌 구상, 선수의 몸 상태와 회복 속도, 그리고 타 구단들의 오퍼 수준 등 다양한 요소가 맞물려 있는 복합적인 사안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 여름, 그의 거취를 둘러싼 유럽 주요 구단들의 행보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스카이스포츠/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