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필드6 순한 맛 좀"...50대 아저씨의 고백

레딧 커뮤니티에서 한 50대 게이머의 솔직한 고백이 화제다. "50대 게이머로서 배틀필드6는 내 게임 취향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실감하게 했다"는 포스트가 하루 만에 1,400개 추천과 2,300개 댓글을 기록했다.
이 게이머는 배틀필드 시리즈에 수천 시간을 투자했지만, 배틀필드6 베타를 플레이하며 충격적 깨달음을 얻었다. "더 이상 (게임이) 즐겁지가 않다. 불안감을 유발하고 스트레스를 준다"는 고백이 많은 중년 게이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이 게이머가 배틀필드 시리즈에서 수천 시간을 투자했고, 멀티 플레이 FPS 장르가 자신의 게임 인생의 60%를 차지했다고 밝혔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더욱 공감을 산 것은 "센서티브 마리나라(순한맛 토마토 소스)처럼 노인 모드가 나오면 어떨까"고 그의 아내가 던진 농담이었다. 남편이 나이 들어 매운 음식을 못 먹게 되어 순한 소스를 찾는 것처럼, 게임도 중년층을 위한 '올드맨 모드'가 필요하다며 재치 있게 놀린 것이다. 댓글 작성자들은 "노인 모드 1인칭 슈팅을 만들어라. 슬라이딩, 그래플링, 끊임없는 점프를 없애고 장비 조합을 간소화해야 한다"고 맞장구쳤다.
50세가 될 예정인 또 다른 게이머는 "배틀필드 베드 컴퍼니 2, 3, 4의 열성 플레이어였지만 베타에서 완전히 발렸다. 1인칭 슈팅 게임을 그만둘 때가 된 것 같다"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에 대해 한 이용자는 "대전 게임의 문제는 아무도 재미로 플레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치트가 아니면 메타 무기만 계속 사용한다. 싱글플레이어 게임은 재밌는데, 대전 게임은 영혼을 갈아버리는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배틀필드6 오픈베타는 스팀에서 52만 1,079명의 동시 접속자 기록을 달성하며 콜 오브 듀티의 역대 최고 기록 49만 1,670명을 넘어섰다. 스팀 역사상 18번째로 높은 수치다. 트위치에서도 85만 6,000명의 최대 시청자를 기록하며 배틀필드 2042의 최고 기록 34만 6,000명을 두 배 이상 넘어섰다. 콘솔과 EA 앱, 에픽 게임즈 스토어까지 포함하면 총 플레이어 수는 100만 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모든 중년 게이머가 포기한 것은 아니다. 56세 게이머는 "초보자들을 잡아먹는 중...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며 의지를 보였고, 63세 게이머도 "여전히 초보자들을 잡아먹고 여전히 좋아한다"고 응답했다. 많은 게이머들이 "헬다이버스 2, 레디 오어 낫, 딥 록 갤럭틱" 등 환경 대전 게임으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한 게이머는 "더 이상 게임이 재미있을 만큼 빠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대전 게임을 그만두고 친구와 함께 협동 게임을 했고 결코 뒤돌아보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베타 기간 동안 보여준 압도적인 수치와 콜 오브 듀티를 넘어선 기록은 분명 고무적이다. 하지만 배틀필드6의 진짜 승부는 10월 10일 정식 출시 이후에 가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