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곽도규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첫 경기를 치른 KIA 타이거즈가 투수들의 호투를 앞세워 값진 승리를 거뒀다. 좌완투수 최지민도 힘을 보탰다.
최지민은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 중반까지 고영표와 제임스 네일의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두 팀 모두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KIA는 조상우를 올려 7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반면 7회말 구원 등판한 KT 원상현은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1점 차 리드를 잡은 KIA는 8회초에도 필승조 자원을 호출했다. 이범호 KIA 감독의 선택은 최지민이었다. 최지민은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허경민을 2루수 땅볼 처리했다. 2사에서 김민혁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강백호에게 삼진을 끌어내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9회초 구원 등판한 마무리투수 정해영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KIA의 1점 차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KIA가 올 시즌 개막 후 무실점 승리를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접전 상황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불펜이 이날 경기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종료 후 최지민은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는 밸런스가 그렇게 좋진 않았는데, 마운드에 올라간 뒤 (선두타자) 로하스 선수가 공에 스윙하는 걸 보고 '그래도 내 공이 좋나'라고 생각해서 거기서 자신감이 좀 더 올라왔던 것 같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올 시즌 하향 조정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최지민은 "포수들이 한 번씩 이제 떨어지는 공에 글러브를 내리는데, 그런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이 될 때 ABS가 낮아졌다는 걸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며 "지난해에는 그런 공을 하나도 잡아주지 않았는데, 올해는 그런 공이 스트라이크가 많이 선언되니까 볼카운트를 좀 더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어서 좀 더 편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KIA는 시즌 초반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불펜의 한 축을 책임지던 곽도규도 지난 14일 병원 검진에서 좌측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고,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사실상 올 시즌 남은 경기에 등판할 수 없게 됐다.
그나마 KIA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최지민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최지민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10경기 8⅔이닝 3홀드 평균자책점 2.08으로 시즌 초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최지민은 "(곽도규의 부상으로) 딱히 어깨가 무겁진 않은 것 같다. 별로 다른 건 없는 것 같고,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출전했다"며 "긴박한 상황에 나가든 여유 있는 상황이든 상대는 같고, 똑같이 투구를 하는 것이지 않나. 감독님께서 믿고 올려주셨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막고 내려오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곽도규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최지민은 "(곽)도규와 따로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고, 수술을 잘 받고 회복해서 돌아오라고 얘기해줬다"며 곽도규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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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