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괴물정권 막아야"…서태지 거론하며 '시대교체' 출사표(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4-10 19:29:05 수정 2025-04-10 19:29:05
"저는 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탄핵 고통에는 깊이 공감"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 만들 것"…"尹에 적절한 때 연락드릴 생각"


한동훈, 대선 출마 선언(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4.10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박형빈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해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분수대 앞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어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나라의 운명도 내버릴 수 있는 위험한 정치인과 그를 맹신하는 극단적 포퓰리스트들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그들의 전략은 뻔하다. 오직 비상계엄 상황을 무기 삼아 '그때 너네 뭘 했느냐'며 우리를 싸잡아 공격할 것"이라며 "그날의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겁이 나서 숲에 숨은 이재명 대표보다 제일 먼저 국회로 향하고,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한 사람, 저 한동훈이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먼저인 나라,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 실용이 이념을 이기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오직 그 마음 하나로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1992년 가수 서태지의 노래 '난 알아요'를 처음 들었던 때를 떠올리며 "처음엔 기성 평론가들로부터 최악의 혹평을 받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서태지)는 시대를 바꾸는 문화 대통령이 됐다. 시대교체는 어느 한순간 폭발하듯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먼저 수명이 다한 87체제부터 바꾸겠다"며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를 약속한다. 전체 국회의원 숫자는 늘리지 않는 대신 비례대표를 없애고 상원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의 시작과 끝을 맞추기 위해, 다음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동시에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며 "아울러 이번 대통령은 3년 뒤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 소득 4만 달러·중산층 70% 시대' 구상을 제시하고 근로소득세 인하, 개인이 복지 혜택을 직접 통합 관리하는 '한평생복지계좌' 신설 등도 공약했다.

한동훈 전 대표, 대선 출마 선언(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국회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4.10 ondol@yna.co.kr

한 전 대표는 출마 선언문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계엄과 탄핵으로 고통받은 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 그 고통을 끝까지 함께 나누고 더 많이, 더 오래 가져가겠다"며 "그러나 그것은 대한민국의 지향점인 자유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보수의 핵심 가치인 자유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고, 책임을 다할 때 우리는 다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언식 후 기자들이 윤 전 대통령과의 소통 계획을 묻자 "적절한 때가 되면 연락드릴 생각인데, 아직 큰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확정된 '경선 룰'에 대해서는 "여러 걱정을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이미 정해진 것"이라며 "(경선에서) 우리가 이기는 선택을 해서 결국 대선에도 이기는 결과가 나올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선 주자 중 연대하고 싶은 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위험한 정권이 들어서고 나라가 어지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누구와도 뭉치고, 연대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답했다.

출마 선언식에는 지지자 등 1천여명이 몰렸고,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10여명도 자리했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선언 후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어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주도하는 전·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에 참석해 "저는 죽을 각오로 나왔는데, (다른 주자 중에는) 그러지 않으신 분들이 계신 것 같다. 돌아갈 자리를 만들어놨다"며 "저는 그런 게 없다.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걸고 우리 지지자와 대한민국을 위해서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 앞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각각 예방했다.

출마선언문 전달하는 한동훈 전 대표(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출마선언문을 전달하고 있다. 2025.4.10 utz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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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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