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게임 업계의 역사와 옛 게임의 추억을 한 눈에 돌아볼 수 있는 '게임박물관'이 서울시 구로구에 조성됐다.
지난 8일 넷마블은 새롭게 선보이는 넷마블게임박물관에 대해 설명하고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직접 방문한 넷마블게임박물관의 모습은 단순한 게임 전시 공간을 넘어 게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는 문화 공간이었다.

서울 구로구 디지털단지 한복판, G-Tower 3층에 자리한 ‘넷마블게임박물관’은 983.47㎡(약 297평) 규모의 공간에 게임의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 이미 하나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넷마블의 지타워가 또 하나의 방문 이유를 만들어 냈다. 박물관의 비전은 명확하다. ‘게임에서 발견하는 미래 가치’다.
게임을 주제로 한 이 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서, 경험하고, 배우고, 함께하는 ‘체험형 박물관’을 지향한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어린이·청소년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전하며 세대를 잇는 게임 커뮤니케이션의 장이기도 하다.


박물관 입장을 위해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아서스 조각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넷마블게임박물관이 '넷마블'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뻔한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입구에서부터 그 존재감을 한 껏 뽐내고 있는 아서스 조각상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넷마블게임박물관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모든 국내외 게임들을 총망라했다. 비단 블리자드 뿐만 아니라 닌텐도, 세가, 소니, 엑스박스 등 우리가 기억하는 대부분의 이름이 추억과 역사로 공존하고 있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연령이나 배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고자 했다”며,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전시에 관심 있는 20~30대, 다양한 세대의 게임 팬은 물론 외국인 관람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께, 배움, 즐거움'은 박물관이 전하는 세 가지 키워드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의 핵심 가치는 ‘Together’, ‘Learn’, ‘Fun’으로 요약된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에서 함께 소통하고, 게임을 통해 배우며, 놀이로 즐거움을 나누는 박물관. 이 세 가지 철학은 박물관 전반에 걸쳐 고스란히 녹아 있다.
파사드와 MI에도 메시지가 담겨있다. 건물 외관인 파사드에는 게임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서 얼마나 다양하고 다채로운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박물관의 MI(Museum Identity) 역시 과거와 현재, 미래의 게임 세대를 아우르며, 다섯 가지 대표 게임 색상을 활용해 게임의 다면성을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전시 공간은 크게 세 가지 세계로 나뉜다. ▲‘게임 역사’, ▲‘게임 세상’, ▲‘게임 문화’의 세 구역이다.
게임 역사는 ‘인트로시어터’, ‘보이는 수장고’, ‘상설 전시’로 나뉘는 이 공간에서는 초기 아케이드부터 가정용 콘솔, PC 게임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게임 산업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다. 1980~90년대 유년 시절을 보낸 관람객이라면 각 전시 앞에서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박물관은 시대별 대표 게임기들을 한자리에 모아 보여준다. ‘슈퍼 패미콤’, ‘컴보이’, ‘재믹스’ 등 1990년대를 대표하는 게임기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관계자는 "세대마다 반응이 다른 것이 흥미롭고, 아이와 부모가 서로의 게임을 설명해주는 모습이 인상 깊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시 중 하나인 ‘보이는 수장고’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다양한 소장품을 가까이서, 심지어 뒷면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해 마니아층의 관심을 끈다. 상업용 게임기의 시초로 알려진 아타리의 ‘퐁’도 이곳에 전시돼 있다.
1990년대 들어서는 한국의 게임 산업이 PC 게임 중심으로 본격 성장하기 시작했다. 박물관은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도 마련해 두었다. ‘신검의 전설’처럼 애플2 기반의 초기 한국 게임부터 현재까지 PC 게임이 발전해온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관계자는 “PC 게임은 한국 게임 산업의 출발점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이 분야를 더욱 보완해 다양한 기획전으로 이어갈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게임 세상은 ‘게임 제작 프로세스’, ‘캐릭터 플레이’, ‘게임 사운드트랙’ 등 게임이 만들어지는 이면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나에게 맞는 게임 직업을 찾아보고, 나만의 캐릭터를 디자인하며, 세대를 관통하는 게임 음악을 직접 들어보는 등 인터랙티브 요소가 강하다.


게임 문화는 ‘라이브러리’에서는 게임 관련 서적과 디지털 자료를 열람할 수 있고, ‘플레이 컬렉션’에서는 추억의 고전 게임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 ‘기획전시실’은 특별한 주제를 중심으로 연 1~2회 기획전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특히 ‘라이브러리’에서는 PC사랑, 게임챔프 등 오래된 게임 잡지들을 만나볼 수 있고 ‘플레이 컬렉션’에는 아케이드부터 콘솔, PC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가 구비돼 있어 세대를 막론하고 즐길 수 있다.



또한 넷마블게임박물관은 약 2,100여 점의 게임 관련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초기 콘솔 ‘오디세이’, ‘가정용 퐁’, ‘애플2’, ‘재믹스’ 등은 물론, 세계 최초 상업용 아케이드 게임기 ‘컴퓨터 스페이스’까지 전시되어 있다. 이 중 700여 점은 시민과 넷마블 임직원의 기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어지는 ‘프레스 스타트, 한국 PC 게임 스테이지’는 넷마블게임박물관의 첫 번째 기획전시다. 키워드와 연대기별 구성을 통해 한국 PC 게임의 발전과 그 사회적 영향력을 조명하는 전시다. 관람객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게임이 오늘날 문화 산업에 어떤 씨앗이 되었는지를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다.
이외에도 휴식 공간, 게임 속 한국 스테이지, 시대별 게임에 대한 설명과 이미지를 다양하게 알아볼 수 있는 스크린 등 볼 거리도 다양하다.



게임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문화, 산업, 예술의 경계를 허문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은 바로 그 교차점에서 게이머로 하여금 게임의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게 만든다. 이 공간에서 게임은 '게임'을 넘어, 문화를 잇는 연결고리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게임은 기술과 창의력의 산물인 동시에, 세대를 잇는 문화적 매개체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은 그 연결점에서 게임의 가치를 다시금 조명한다. 가족 혹은 친구, 연인과 함께 게임을 통해 시대를 넘나드는 시간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