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우호 상징' 아사카와 다쿠미 추모식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한일 우호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1891∼1931)의 94주기를 맞아 양국 인사들이 그를 추모했다.
아사카와 노리타카·다쿠미 형제 현창회는 2일 서울 중랑구 망우리 공원 내 아사카와 다쿠미 묘역에서 '아사카와 다쿠미 94주기 한일합동 추모식'을 열었다.
한일 수교 60주년인 올해 추모식에는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 신각수 전 주일대사, 가와세 가즈히로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추모곡을 부르고 다쿠미의 형 노리타카가 동생을 위해 남긴 추모시를 낭송하며 다쿠미를 기렸다.
이동식 현창회 회장은 "이곳에 오르면 친구가 돼 이 땅에 묻힌 다쿠미의 마음을 다시 보게 된다"며 "다쿠미의 마음과 뜻을 받아 가장 가까운 두 나라 사람들이 진정한 친구가 되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와세 공보문화원장은 "한일 수교 60주년의 캐치프레이즈는 '두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다. 어려운 상황 속 양국이 협력해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쿠미 선생의 인생은 앞으로 일한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했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조선으로 건너온 다쿠미는 조선총독부 임업연구소에서 일하면서 한반도 녹화 사업에 힘썼다. 당시 일본의 목재 수탈로 황폐했던 조선의 산들은 다쿠미의 노력 덕에 푸르름을 되찾았다고 한다.
또 다쿠미는 '조선의 소반', '조선도자명고' 등 조선 도자기와 민속에 관한 책을 출간해 문화재 연구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41세를 일기로 숨진 다쿠미는 "조선식 장례로 조선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경기도 고양군 숭인면 이문리(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묻혔다가 몇 년 후 망우리 공원으로 옮겨졌다.
그의 묘 앞에는 '한국의 산과 민예를 사랑하고 한국인의 마음속에 살다 간 일본인 여기 한국의 흙이 되다'라는 문구가 적힌 묘비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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