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야구

벼랑 끝 롯데, 한태양이 살려냈다…9말 주루사→11말 동점 적시타 반전 [부산 현장]

엑스포츠뉴스입력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이 일요일 '롯데시네마'를 지배했다. 주루사의 아쉬움을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며 털어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연장 11회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개막 후 첫 홈 3연전을 1승 1무 1패로 마감했다.

롯데는 이날 4회말 선두타자 나승엽의 선제 솔로 홈런, 5회말 1사 만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2-0의 리드를 잡았다. 선발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6회까지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롯데는 7회초 수비에서 데이비슨이 1사 1·2루 위기에 몰린 가운데 급하게 투입된 우완 박진이 오윤석에게 동점 2타점 2루타를 허용, 리드가 사라졌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역전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까지 내주면서 스코어가 2-3으로 뒤집혔다.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회말 선두타자 김민성의 볼넷 출루로 희망을 살려낸 뒤 1사 2루에서 대타 정훈의 극적인 동점 1타점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롯데는 기세를 몰아 9회말 끝내기 승리를 노렸다. 2사 2루에서 전준우의 볼넷 때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의 폭투가 나오면서 2루 대주자 한태양이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파고 들었다.

한태양은 고영민 롯데 3루 작전 주루코치가 팔을 돌리는 제스처를 취하자 지체 없이 홈으로 전력질주했다. 공이 포수 뒤 백네트 근처까지 향하면서 충분히 득점을 노려볼만 했다.

그러나 KT 포수 장성우가 침착하게 공을 집어들어 정확한 홈송구로 연결, 투수 박영현이 홈 플레이트 근처로 재빠르게 백업한 가운데 한태양을 태그 아웃처리했다. 롯데는 끝내기 승리 대신 연장 승부로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연장에서 벼랑 끝으로 몰렸다. 11회초 유격수 전민재의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고 스코어는 다시 3-4 열세로 바뀌었다. 마무리 김원중이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투혼을 보여줬지만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됐다.

한태양은 11회말 타석에서 벼랑 끝에 몰려있던 롯데를 살려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사 3루 마지막 기회에서 KT 베테랑 사이드암 우규민을 상대로 대타 기용 대신 한태양을 믿고 갔다. 

결과론이지만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 한태양이 천금 같은 내야 안타로 타점을 기록하면서 패배 직전까지 몰려있던 롯데가 살아났다. 

한태양은 풀카운트에서 우규민의 7구째 116km/h짜리 커브를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낮은 쪽 코스로 형성된 공을 그대로 잡아당겼다. 느린 땅볼 타구가 3루 베이스 근처로 흘러갔다. 



한태양은 타격 후 1루까지 전력질주, KT 3루수 허경민의 송구보다 먼저 베이스에 도달했다. 스코어 4-4 동점을 만들면서 롯데를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롯데는 비록 2사 1루에서 장두성이 내야 땅볼에 그치면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패배를 모면한 것도 의미가 적지 않았다. 이날 게임을 패했다면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최하위로 추락하는 상황이었다.

한태양도 지난 29일 KT를 상대로 2025 시즌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한 뒤 이튿날 안타와 첫 타점까지 수확,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댓글 0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인기순|최신순|불타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