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드인] 리니지라이크 아니어도 먹히네…완성도 인정받는 한국 게임
연합뉴스
입력 2025-03-29 11:00:01 수정 2025-03-29 11:00:01


3월 28일 기준 스팀(Steam) 매출 순위[스팀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한국산 게임이 그간 존재감이 부족했던 글로벌 PC·콘솔 게임 시장에서 높은 작품성과 완성도로 약진하고 있다.

29일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 따르면 크래프톤[259960]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는 지난 28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출시 직후 최대 6만명의 동시 접속자가 몰리며 매출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달 출시된 캡콤의 흥행작 '몬스터 헌터 와일즈', 스팀 운영사 밸브가 배급하는 인기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 2'를 뛰어넘는 수치다.

크래프톤 산하 인조이스튜디오가 개발한 '인조이'는 2023년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오랫동안 개발이 정체된 '심즈' 시리즈의 대항마로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5시간 넘는 대기 줄이 생기기도 했다.

'인조이'는 정식 출시 전 유료 사전 서비스인 얼리 액세스 단계인 만큼 아직 최적화나 콘텐츠 완성도 면에서는 부족한 면이 크다는 평가다.

그러나 제작진이 적극적으로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이용자 의견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있고,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CPC' 등 기술력이 주목받으면서 흥행 여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인조이(inZOI)'·'퍼스트 버서커: 카잔'[크래프톤·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날 정식 출시된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스팀 매출 순위 4위에 올랐다.

'카잔'은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대표작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넥슨이 2023년 '데이브 더 다이버' 이후로 오랜만에 선보이는 싱글플레이 전용 패키지 게임이기도 하다.

'카잔'은 평점 종합 집계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는 80점대로 평작 수준의 평가를 받았지만, 스팀에서 게임을 접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특유의 액션성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한때 한국산 게임 중 보기 드문 '압도적으로 긍정적'(95% 이상 긍정 평가) 분류를 받기도 했다.

같은 날 출시된 두 개의 한국산 신작 게임이 동시에 스팀 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셈이다.

그간 내수 시장과 아시아권을 주력으로 하던 한국산 게임의 글로벌 흥행세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작년 7월 출시된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첫날 23만 명의 동시 접속자가 몰리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오픈 당시 몰린 이용자는 이후 상당수가 빠진 상태지만, 출시 1주년을 앞둔 현재도 PC 버전에서만 최대 동시 접속자 1만∼2만명대를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집중해온 엔씨소프트[036570]가 지난해 말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쓰론 앤 리버티'도 발매 초기 한국산 게임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33만6천명의 최대 동시 접속자가 몰리며 흥행했다.

연초 출시된 한국산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연타석 히트를 하면서 앞으로 출시될 PC·콘솔 게임도 흥행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 체험하는 관람객(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26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스텔라 블레이드' 론칭 이벤트 현장에서 관람객이 현장에 놓인 플레이스테이션5로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이날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는 '승리의 여신 니케'를 제작한 국내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트리플A급 플레이스테이션(PS)5 독점 게임이다. 2024.4.26 jujuk@yna.co.kr

시프트업[462870]은 지난해 플레이스테이션5 독점작으로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 출시를 오는 6월로 예고했다.

시프트업이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 출시에 거는 기대는 크다. 게임 자체는 높은 작품성으로 인정받았지만, 소니와 맺은 독점 계약 영향으로 넓은 이용자층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한 만큼 이번 PC 버전 출시를 제2의 모멘텀으로 삼는 분위기다.

이밖에 넷마블[251270]은 글로벌 인기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콘솔 및 스팀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가오는 4분기에는 펄어비스[263750]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이 출시 준비에 한창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붉은사막'이 출시 연기를 거듭한 전례를 들어 연내 출시 가능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 27일 주주총회에서 "4분기 출시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붉은사막 해보려고 1시간째 대기 중"(쾰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22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쇼 게임스컴 2024 현장에 설치된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시연 부스 앞에 관람객들이 접이식 의자를 놓고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4.8.23 jujuk@yna.co.kr

천편일률적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벗어나려는 한국 게임업계의 노력은 '카잔'과 '인조이' 같은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앞으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juju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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