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새 둥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청백전으로 역사적인 첫 경기를 치렀다. 아직은 낯설고 적응해야 할 부분이 많은 가운데, 우측 외야의 몬스터월은 홈팀과 원정팀 모두에게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고 지난 4일 귀국했다. 그리고 선수단은 하루를 쉰 뒤 6일 1군과 퓨처스팀의 대결로 청백전을 가지며 대전 볼파크에서의 첫 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는 1군이 권광민의 만루홈런 등을 앞세워 11-3 대승을 거뒀다.
권광민은 1군이 5-3으로 앞서있던 6회말 주자 만루 상황 원종혁의 초구 153km/h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한화 신구장 우측 외야에는 너비 32m, 높이 8m의 몬스터월이 있는데, 권광민은 몬스터월 바로 왼쪽으로 2.4m 담장을 넘기는 타구로 볼파크의 비공식 1호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날은 몬스터월 쪽 방향의 타구가 나오진 않았는데, 권광민의 타구가 참고할 만한 장면이 됐다. 몬스터월을 직격하진 않았지만 조금 더 오른쪽으로 갔다면 몬스터월에 맞아 튕겨나왔을 타구였다. 권광민은 "타석에서 (몬스터월이) 그렇게 의식되지는 않았다"고 말했지만, 8m의 펜스가 좌타자나 밀어치기에 능한 우타자의 타구가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우익수 수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몬스터월의 존재로 홈런성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공이 펜스에 맞고 단타가 장타가 되거나 장타가 단타가 되는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 수 있다. 특히 대전의 몬스터월은 미디어글라스가 있어 적응해야 할 부분이 더 많다.
청백전에서 우익수 수비를 소화한 임종찬은 "생각보다 높아서 좀 놀랐다. 아무래도 우리가 기존에 사용하던 펜스와 다른 재질이다 보니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충격 완화를 위해 철조망으로 되어 있어서 공이 맞았을 때 평소 튕겨 나오는 것과 다르게 튕겨 나와서 그 부분은 확실히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단 하루지만 몬스터월 앞에서 펑고를 받고, 펜스에도 직접 부딪혀 보는 등 여러 가지 훈련을 하며 몬스터월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종찬은 "철조망이 충격 완화를 위해 되어 있긴 한데, 벽과 엄청 차이가 나지 않아서 세게 부딪히면 위험 요소가 있을 것 같다"면서도 "플레이를 하다 보면 적응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한편 신구장을 담당한 이창용 경영지원팀 과장은 몬스터월에 대해 "전광판을 옮기면서 복층 불펜을 만들게 됐고, 우측 펜스를 올리게 됐다. 데이터 분석팀과도 협의해 적정 거리를 계산했다. 유불리도 중요하지만 관람객들에게 얼마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창용 과장은 "몬스터월은 공이 어디로 튈 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들을 발생시키고, 이 장면들이 우리 구장만의 특징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홈경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유리한 요소라고 봤다"고 기대했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