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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이 넋을 잃다니…축신에게 사인 요청했다가 6개월 징계 '철퇴'
엑스포츠뉴스입력

심판도 우리와 같은 축구 팬이다. 하지만 심판으로서 함부로 팬심을 표츌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도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멕시코 출신 유명 심판 마르코 안토니오 오르티스 나바가 리오넬 메시에게 경기 후 사인을 요청했다가 6개월간 심판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다.
나바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 스포팅 캔자스시티의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경기에서 심판을 맡았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그는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에게 다가가 사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심판이 선수에게 팬심을 표출하는 이러한 행위는 경기 규정에 어긋나는 행위로 간주되어 징계 조치가 내려졌다. 나바는 직접 사인을 요청한 이유가 장애가 있는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CONCACAF는 이를 심판 윤리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다른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의 보도에 따르면, 경기 직후 나바가 메시에게 유니폼을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역시 있었으나 이후 이는 단순 사인 요청으로 확인됐다고 전해졌다.
CONCACAF 공식 성명에서는 "오르티스 나바 심판이 리오넬 메시에게 사인을 요청한 것은 콘카카프 심판 윤리 강령 및 공식 요청 절차에 어긋나는 행위였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징계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나바의 가족을 위한 행동이 인간적으로 이해될 수는 있지만, 프로 심판으로서의 공정성과 권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팬들의 시선을 고려할 때, 심판이 특정 선수와 개인적인 교류를 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축구 경기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징계에 따라 나바 심판은 향후 6개월간 CONCACAF 주관 경기에서 심판을 맡을 수 없으며, 만약 다시 한 번 유사한 행동을 할 경우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그는 여전히 멕시코 1부 리그인 리가 MX에서는 심판 활동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나바가 맡을 수 없는 대회는 CONCACAF가 주최하는 클럽 대항전으로 북중미카리브 대륙에서 매년 우수한 성적을 거둔 총 27개 클럽이 모여, 북중미카리브 대륙 클럽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이다.
실제로 징계 발표 이후에도 그는 MX 경기를 주심으로 진행했다. 멕시코 리그가 CONCACAF 소속 리그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계속 심판을 볼 수 있는 점은 다소 의외의 결정으로 평가된다.

한편, 메시 역시 최근 논란에 휘말렸다.
마이애미의 MLS 개막전 뉴욕 시티 FC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후, 그는 상대 팀 코치 메흐디 발루시에게 격하게 항의하며 뒷덜미를 잡는 행동을 해 논란이 됐다. 경기 종료 후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경고를 받은 메시가 벤치로 향하던 중, 발루시 코치와 언쟁을 벌이다 신체 접촉까지 이어진 것이다.
당시 현장에서 있던 마이애미의 코칭스태프가 나서 상황을 진정시켰으나, 메시의 행동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다. 결국 MLS는 메시에게 벌금을 부과했으며,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마이애미 감독은 "경기 중 선수들의 감정을 이해하려면 직접 그라운드에 있어야 한다. 멀리서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마이애미는 현재 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에서 캔자스시티에 3-1로 승리해 합산스코어 4-1로 앞서며 8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최근의 논란들이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