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선거할 때 됐다…러, 많은 영토 획득했기에 카드 보유"
"시진핑과 매우 좋은 관계였다, 언젠가 방미할것…새로운 미중 무역합의 가능"
"시진핑과 매우 좋은 관계였다, 언젠가 방미할것…새로운 미중 무역합의 가능"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이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시작한 데 대해 "우리는 엄청난 관세 수입을 거둬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 DC로 복귀하는 전용기 안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 계기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잇달아 공개한 관세 부과 구상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대대적인 관세 부과를 통해, 자신의 감세 공약 이행시 줄어들 세수를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상대국으로부터 무역 또는 타 현안과 관련한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 지렛대'로서의 의미가 크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기본적으로 관세를 통한 세수 확보에 '진심'임을 드러낸 것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롭게 거론한 수입 목재와, 임업 관련 수입품 관세에 적용할 관세율에 대해 "아마도 25%"라고 밝혔다.
이날 잇달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로 불렀던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면서 "선거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는 전쟁중임을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않은 채 임기 종료 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압박한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난색을 표한 미국의 우크라이나 희토류 지분 50% 획득 방안에 대해 포기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희토류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우크라이나를 찾았을 때 우크라이나 측이 그를 다소 무례하게 대했다고 주장했다.
그런 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그동안 제공한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희토류 지분 획득 방안에 대해 합의를 시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해 "러시아는 전쟁이 끝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로부터) 많은 영토를 얻었기에, 카드를 좀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새로운 무역 합의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집권 1기때 도출한 1단계 미중 무역합의를 소개한 뒤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해 중국에 합의 이행을 압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외국 정상들이 찾는 워싱턴 DC의 도시 미관 문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거론하지 않은 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결국 방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1기때 코로나19로 인한 관계 악화를 제외하고는 시 주석과 "매우, 매우 좋은 관계였다"면서 "나는 그가 매우 독특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틱톡 금지법'(틱톡의 미국내 사업권을 매각하도록 강제하고,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내 사업을 금지하는 법)의 실질적 집행을 유예한 것에 대해 "나는 우리가 뭔가 좋은 일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중국과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틱톡을 살리는 것은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그린란드에 대해 "국가안보와 국제안보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재차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수도인 워싱턴DC의 노숙자 문제, 미관 문제 등을 거론한 뒤 워싱턴 시(市) 정부의 행정 기능을 연방 정부가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보잉의 에어포스원(미국 대통령 전용기) 납품 지연 문제와 관련 "보잉에 만족하지 못하겠다"며 중고 항공기를 구입하거나 다른 나라로부터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보잉사로부터 두 대의 747-8 기종 항공기를 납품받기로 계약을 맺었지만, 모두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
한 대는 2024년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2027년으로 늦춰졌고, 다른 한 대는 2028년으로 연기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불법 이민을 지원하는 일에 연방 예산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