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또 '무관력' 발동인가.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셀틱(스코틀랜드)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16강에 진출했지만, 팀의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이 부상을 당하며 불안한 상황에 직면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케인은 이미 경기 전부터 종아리 통증을 안고 있었으나 선발 출전했다. 결국 전반 종료 후 교체되며 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했다.
뮌헨은 1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셀틱과 1-1로 비겼다. 무승부에도 원정 1차전 2-1 승리를 거둔 바 있기에 합산 스코어 3-2로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경기 후 뮌헨 구단은 공식 발표를 통해, 케인이 당분간 훈련을 소화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인은 이미 경기 전부터 종아리에 타박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혈종이 생긴 상태였다. 그럼에도 무리하게 선발 출전을 강행했고 이로 인해 더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뮌헨 측은 그의 복귀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고 했다.
이번 시즌 뮌헨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케인의 부상이 길어질 경우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20경기에서 21골을 넣으며 팀 내 주포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으며, 팀이 분데스리가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뮌헨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위,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 DFB 포칼 32강 탈락, DFL 슈퍼컵 참패 등 모든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케인은 44골로 팀 내 시즌 최다득점자였지만 이번에도 무관에 그쳤다.
특히, 케인은 지난 몇 년간 유독 큰 경기같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유럽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케인의 이번 부상은 단순한 타박상일 가능성이 크지만, 만약 장기화된다면 팀 전력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바이에른은 케인이 빠진 두 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며, 그가 없는 상황에서 확실한 대체 자원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특히, 지난 몇 시즌 동안 뮌헨은 공격진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의 부재로 고전한 바 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팀을 떠난 이후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었던 뮌헨은 케인을 영입하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그가 이탈할 경우 다시 같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뮌헨을 이끌고 있는 뱅상 콤파니 감독은 케인의 부상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케인은 오는 주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리그 경기에는 결장할 가능성이 높지만, 빠른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부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뮌헨은 단기적인 전술 변화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뮌헨의 최전방 공격수 대체자로는 토마스 뮐러가 거론되지만, 케인처럼 정통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뮐러는 제로톱 시스템에서의 '가짜 9번'이라고 할 수 있다. 케인 백업 역할을 하던 마티스 텔도 토트넘으로 임대된 상황이다. 이래저래 케인 공백 메우기가 수비지 않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가 시작되면 케인의 존재감이 더욱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
해리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오는 3월 열리는 월드컵 예선전에서도 그의 컨디션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부상 전까지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 부상이 그의 시즌 흐름을 끊어놓을 수도 있다.
뮌헨이 목표로 하는 ‘트레블(리그, 챔피언스리그, 컵대회 우승)’을 달성하려면, 케인의 빠른 복귀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무리한 복귀로 인해 부상이 악화된다면, 뮌헨은 다시 한번 유럽 무대에서 무관의 한을 삼킬 수도 있다. 이번 부상이 단순한 해프닝에 그칠지, 아니면 뮌헨의 남은 시즌을 뒤흔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뮌헨은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불안정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인 셀틱전 무승부 전에도 리그에서 바이어 레버쿠젠과의 원정 경기를 0-0으로 비기는 등 저조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또, 뮌헨은 최근 빡빡한 일정 속에서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지난 레버쿠젠전에도 공격력 저하를 보였고, 이어진 셀틱전에서도 경기력 저하가 뚜렷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팀의 에이스인 케인마저 부상을 당하며, 뮌헨의 우승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뮌헨은 케인의 부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단순히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존 선수들의 역할 변화, 전술 조정, 혹은 공격진 보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