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모델에 비해 연산능력 10배 이상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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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기업 'xAI'가 17일(현지시간) 이 회사의 최신 버전 챗봇 '그록(Grok)3'를 공개했다.
발표회는 라이브스트림으로 중계됐다.
이 회사는 그록3가 수학, 과학, 코딩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알파벳의 구글 제미나이, 딥시크의 V3 모델,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GPT-4o를 앞섰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엔지니어 3명과 함께 발표회에 등장한 머스크는 그록3의 연산능력이 이전 버전 대비 "10배가 넘는다"며, 사전훈련 과정을 1월 초에 끝냈다고 말했다.
그는 그록3가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AI"라며 "우리는 모델들을 매일 계속 개선하고 있으며, 문자 그대로 24시간 이내에 개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록3와 함께 xAI는 '딥서치'(DeepSearch)라는 새로운 지능형 검색엔진을 선보였다.
딥서치는 질문을 받으면 이해하는 과정과 함께 답변을 어떻게 계획하는지 표현해주는 기능을 가진 추론형 챗봇이다.
딥서치 시연에서 xAI는 자료조사, 브레인스토밍, 데이터분석 등을 위한 옵션도 선보였다.
그록3는 발표 직후부터 소셜미디어 X의 '프리미엄+' 구독자들을 상대로 배포가 진행되고 있으며, xAI는 그록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에서 '슈퍼그록'이라는 새 구독 상품을 제공키로 했다.
머스크는 그록3가 오픈AI의 챗GPT, 구글 제미나이,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생성형 AI 딥시크 등이 각축 중인 AI 챗봇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머스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등과 함께 2015년 오픈AI를 만든 11명의 창립 멤버에 속했으며 초기 투자금으로 4천500만 달러(650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으나, 3년 후에 오픈AI의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이후 2023년 오픈AI가 출시한 챗GPT로 열풍을 일으키자 머스크는 오픈AI가 AI 기술로 부당하게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갈등을 촉발했다.
그러면서 오픈AI 등 영리를 추구하는 AI 기업들에 대항하겠다며 같은 해 7월 xAI를 설립하고 '그록'과 '그록2'를 차례로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그는 샘 올트먼 등 오픈AI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투자펀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픈AI의 자산을 974억달러(약 141조원)에 사고 싶다고 제안했으나, 오픈AI 이사회는 지난 14일 이를 공식적으로 거절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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