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지역에 대설·강풍특보…곳곳 태풍급 강풍 불어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전지혜 기자 = 제주에 강풍과 함께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산간도로 통행이 통제되고, 다른 지역 폭설로 하늘길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중산간·동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북부·서부·남부·추자도에는 이날 오후를 기해 대설 예비특보가 발표됐다.
제주도 서부와 북부에는 강풍경보, 산지·중산간·동부·남부에는 강풍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오전 9시 현재 한라산에는 사제비 118.1㎝, 어리목 52.7㎝, 한라산남벽 45㎝, 영실 32.5㎝ 등 최대 1ｍ가 넘는 많은 눈이 쌓여있다.
산지 외 지역도 가시리 11㎝, 산천단 7.5㎝, 송당 4.2㎝, 와산 3.5㎝, 새별오름 2.6㎝, 색달 2.1㎝ 등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바람도 거세게 불고 있다.
오전 9시 기준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고산 초속 29.8ｍ, 제주공항 28.4ｍ, 마라도 24.1ｍ, 우도 23.5ｍ, 애월 21.1ｍ, 외도 20.6ｍ, 제주 18.7ｍ, 성산 17.2ｍ 등을 기록하고 있다.
적설과 결빙으로 오전 9시 30분 기준 1100도로(어승생삼거리∼구탐라대사거리)와 516도로(첨단입구교차로∼서성로입구교차로)는 대·소형차량 모두 통행이 통제됐다.
명림로(명도암마을∼명도암입구삼거리)는 체인을 갖춰야 다닐 수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도 7개 탐방로 모두 통제됐다.
제주공항에서는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다른 지역 폭설 영향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제주발 김포, 김해, 광주, 청주, 군산, 여수, 원주행 항공편 16편이 결항했다. 결항 사유는 도착지 공항 폭설이다.
또한 대한항공의 경우 이날 낮 12시부터 제주공항의 기상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이후 제주공항 도착 예정인 모든 항공편에 대해 출발지 공항에서의 탑승수속을 전면 중단했다.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여객선도 줄줄이 결항했다.
이날 완도, 진도, 녹동 등을 오가는 여객선 대부분이 결항했으며 제주도 본섬과 마라도·가파도 등 부속섬을 잇는 여객선도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앞으로 9일까지 제주에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이날부터 8일 오전 사이 중산간 이상을 중심으로 시간당 1∼3㎝의 많은 눈이 내리겠으며, 이날 밤부터 해안에도 강약을 반복하면서 시간당 1∼3㎝의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예상 적설량은 9일까지 산지 10∼30㎝, 중산간 5∼20㎝, 해안 3∼8㎝다.
또한 8일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ｍ(산지 25ｍ)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고, 해상에도 강풍과 함께 물결이 최대 5ｍ 이상으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많은 눈과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가 없도록 유의해야 하며, 빙판길이 되는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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