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토트넘 홋스퍼(토트넘)가 또 차였다. 이번에도 구두합의까지 마쳤는데, 돌아온 대답은 '거절'이었다.
토트넘 팬들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 구단 행보에 불만이 많다. 스쿼드에 공백은 많은데 영입을 통한 보강이 너무 없다.
1월 초까지만 해도 변화를 기대했다.
토트넘은 1월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지난해 여름 계약한 양민혁을 등록했다. 프리미어리그 겨울 이적시장 1호 선수 신고였다.
양민혁은 지난 30일 토트넘에서 필드 한 번 못 밟아보고 잉글랜드 2부리그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임대를 떠났다.
양민혁이 떠난 와중에 토트넘의 1군 선수들은 부상으로 궤멸 직전이다.
토트넘은 지난 23일 호펜하임전까지만 해도 공식 부상자가 12명 이상이었다.
최근 레스터 시티와 리그 경기에서도 티모 베르너, 도미니크 솔란케,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굴리에모 비카리오(GK), 데스티니 우도기, 브레넌 존슨, 윌슨 오도베르, 제드 스펜스 등 9명 이상의 부상자가 확인됐다.
한 명이 돌아오면 한 명이 쓰러진다. 이번 엘프스보리전 미키 판 더 펜이 복귀했다.
그러나 같은 포지션 라두 드라구신이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해 교체 아웃 됐다. 이번 경기 시작 전에도 토트넘의 확인된 부상자만 9명 이상이다.
벼랑끝에 몰린 토트넘이 드디어 수비수 영입을 위해 움직였다.
글로벌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일 "토트넘은 수비 보강을 위해 피카요 토모리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 "드라구신이 부상으로 다음 경기 출전할 수 없다. 토트넘은 이적시장 마감전 수비수를 추가할 계획이다. 토모리는 토트넘의 여러 옵션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비슷한 소식이 들렸다. 이탈리아 '디 마르지오'는 같은 날 "토트넘은 수비 보강을 모색하고 있다. AC밀란의 피카요 토모리와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와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 토모리 영입을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이적료는 2500만 유로(약 377억원)에 보너스 500만 유로(약 75억원)을 받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의 관심을 받은 토모리는 1997년생 수비수다. 센터백이 주 포지션이다. 잉글랜드, 캐나다, 베냉, 나이지리아의 4중 복수국적을 가지고 있다.
만약 토트넘에 합류하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뛴다. 토모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활약해봤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첼시소속 선수였다. 이 기간 동안 브라이턴, 헐 시티 등 잉글랜드 안에서 임대도 많이 다녔다.
현재 소속팀 AC밀란에는 2021년 합류했다. 이탈리아 리그를 대표하는 '톱클래스' 수비수로 성장했다. 첫 시즌(2021-2022)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인 AIC가 선정하는 세리에A 올해의 베스트11에 선정될 정도다.
아쉬운 점이 있다. 토모리의 최근 활약은 세리에 A 베스트 수비수급이 아니다. 그래도 토트넘은 지금 수비 보강이 간절하다. 수비 공백을 500억 이하로 투자해 이탈리아 1부 리그를 평정했던 수비수를 영입할 수 있으면 나쁜 선택지가 아니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달랐다. 토트넘 합류 대신 '잔류'를 외쳤다.
'디 마르지오'에 따르면 "토모리의 밤을 길었다. 프리미어리그 복귀와 AC밀란 잔류를 고민했다. 이 선수는 몇 시간 동안 고민 끝에 이탈리아에 남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구단의 합의는 마쳤지만 선수가 거절했다. 이어 "이미 AC밀란과 토트넘 사이 구두 합의가 있었다. 금요일 저녁 두 구단은 토모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민은 하룻밤만에 결정됐다. 그의 결정은 로쏘네리(AC밀란 애칭)였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머리가 아프다. 또 거절당했다.
토트넘은 앞서 프랑스 국적의 공격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수모를 겪었다. 구단과 합의는 했지만, 토모리처럼 해당 선수가 토트넘을 거절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은 뮌헨에게 텔의 이적료 6000만 유로(약 906억원)를 지불할 준비를 마쳤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토트넘은 뮌헨의 요청을 받아 들일 것이다. 해당 이적료에 두 팀 모두 동의할 것이다. 협상은 진행 중이다"라고 말하며 "텔과 그의 에이전트는 여러 클럽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결정을 내리기 위해 시간을 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틀 만에 상황이 뒤집혔다. 텔이 토트넘 이적을 거부했다.
로마노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텔은 이번 1월 토트넘에 합류하지 않는다. 토트넘의 입찰을 거부했다. 6000만 유로(약 906억원)과 구단 합의까지 있었다. 텔은 아니라고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의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여러 수모를 겪고있다.
제대로 된 보강은 체코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 한 명 뿐이다. 필드플레이어 오피셜이 나지 않고 있다.
토트넘의 1월 이적시장은 미궁으로 빠졌다. 토트넘 팬들은 이번 겨울 아무리 공신력이 높아도, 영입 소식이 들려도 오피셜 아니면 믿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뉴스 / TEAMTALK /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