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 '백골단' 출범…탄핵촉구 단체 "경악" 비판
연합뉴스
입력 2025-01-09 17:19:17 수정 2025-01-09 17:19:17
1980∼90년대 시위 진압대 명칭 차용해 논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하는 '백골단'(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던 지난 3일 오전 이른바 '백골단' 단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체포영장 집행에 반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청년으로 이뤄진 이들은 반공청년단이란 이름으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출범을 선언했다. 2025.1.9 cjs@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앞장서서 저지하겠다는 이른바 '백골단'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공청년단'은 9일 국회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예하 조직으로 백골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30분 한남 관저 앞에서 출범식과 도열 시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할 때도 관저 인근에선 하얀 헬멧을 쓴 청년들이 체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반공청년단 단체 채팅방에선 "대통령 민간수비대로 참여할 분들은 하얀 모자나 헬멧을 쓴 백골단 멤버를 찾아 문의해달라", "폭도를 저지하는 최전방이니 젊은 남자들이 많이 와야 한다" 등의 내용이 공지되고 있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집회·시위 현장에서 사복 차림으로 시위대 검거를 전담하던 경찰 부대를 일컫는다.

1991년에는 명지대 1학년생 강경대 씨가 시위 도중 백골단이 휘두른 쇠 파이프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는 백골단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데 대해 "폭력적이란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야만 지금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강한 이미지를 가진 백골단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현대사에서 백골단이라 일컬어진 이들이 벌여온 악행을 생각한다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며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백골단을 앞세운 것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것이자, 독재와 폭력을 옹호함으로써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bo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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