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축구 명문 광저우FC, 재정난에 리그 퇴출…'금전축구' 종언
연합뉴스
입력 2025-01-08 18:04:06 수정 2025-01-08 18:04:06
2013·2015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모기업 헝다 파산 후 타격


2013년 11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때의 광저우FC(당시 광저우 헝다) 선수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 프로축구 광저우FC가 막대한 부채 등 재정난으로 자국 리그에서 퇴출됐다.

8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차이나데일리와 AP·AFP통신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CFA)가 지난 6일 발표한 2025시즌 프로축구 리그 진입자격 획득 49개 팀 명단에서 2부 리그의 광저우FC가 제외됐다.

광저우FC 외에 1부리그인 슈퍼리그의 창저우 슝스와 2부 리그의 후난 샹타오도 퇴출당했다.

광저우FC는 협회에서 요구하는 재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프로리그 출전 자격을 잃게 됐다.

구단은 성명을 내고 "가능한 모든 곳에서 자금을 조달하려고 노력했으나 이전 시즌들에서 쌓인 막대한 재정적 부담으로 기한 내에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다"며 "모든 서포터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팬들의 이해와 용서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광저우FC는 광저우 헝다(恒大·에버그란데)에서 이름을 바꾼 구단으로 슈퍼리그에서 8차례 우승을 차지하고 2013년과 2015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한 명문 구단이다.

특히 모기업인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거액을 들여 유명 선수와 코치를 영입하고 성적을 끌어올려 '금전축구'(金元足球)의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파울리뉴, 잭슨 마르티네스 등이 광저우FC에서 뛰었고 마르첼로 리피, 파비오 칸나바로,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등이 감독을 역임했다. 김영권, 박지수 등 한국 선수도 이 팀에 몸담았다.

하지만 2021년 모기업 헝다가 막대한 부채로 파산하면서 광저우FC도 타격을 입었다. 핵심 선수들이 빠져나가며 전력이 약화해 2022년 말 2부리그로 강등됐고 대규모 부채와 선수 임금 체불에 따른 법적 분쟁 등이 겹치며 결국 프로리그 참가 자격을 박탈당했다.

광저우FC의 리그 퇴출에 중국 안팎의 매체들은 '금전축구'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차이나데일리는 광저우FC의 퇴출이 "중국 축구의 대규모 지출 시대에 종료 휘슬을 울렸다"고 전했고 영국 BBC방송은 "영광의 극적인 몰락이자 대대적인 지출 시대의 끝"이라고 평가했다.

AFP통신도 "슈퍼리그 8회 우승팀의 사실상 사망으로 한 시대가 끝났음을 알렸다"고 전했다.

광저우FC는 해체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올해 퇴출당한 3개 팀이 해체된다고 전했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광저우FC가 해체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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