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역사상 두 번째 아시아인 센터백이 탄생할까. 맨시티가 진지하게 영입을 고려 중이다.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등 아시아 축구 강국 선수가 아니어서 더욱 시선을 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3일(한국시간) "맨시티가 프랑스 리그1 랑스에서 뛰는 센터백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를 원한다. 1월 겨울 이적시장 영입 명단에 추가했다"라고 자신의 SNS를 통해 주장했다.
이어 "20세 센터백에 관심이 있는 빅클럽이 몇 곳 있다. 후사노프는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다. 구단에게 이 선수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이미 영입 경쟁은 시작됐고 맨시티 또한 이 내용을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후사노프는 2004년생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수비수다. 센터백이 주 포지션이다. 어린 나이에 프랑스 리그에 진출하며 자국에서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어린 나이에 해외 리그에 진출할 정도로 실력 또한 아시아에서 김민재 다음 가는 중앙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2020년 우즈베키스탄 슈퍼리그 소속 FC 부뇨드코르에서 유소년 생활을 시작한 후사노프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2022년 3월 벨라루스 프리미어리그 에네르게틱-BGU 민스크에 입단했다. 새 구단 합류 후 비테브스크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가진 뒤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였다. 후사노프는 20살도 안된 나이에 프로 무대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를 눈여겨본 프랑스 리그1 랑스가 이적을 제안했다. 후사노프는 이 제안을 수락했다. 2023년 7월 24일 4년 계약을 조건으로 랑스에 입단했고 프랑스 1부리그에서 뛰는 '최초의 우즈베키스탄 선수'가 됐다.
데뷔전 2023-2024시즌 리그 5라운드 메츠와 홈 경기 맞대결에 출전했다. 전 후반 90분을 통틀어 75분을 활약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후사노프는 무려 7.5의 평점을 받았다. 20살도 안된 소년이 프랑스 1부 리그에서 데뷔전 평점 7점 이상 받은 건 많은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출전하는 경기마다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 데뷔전도 치르면서 해당 시즌 15경기(선발 10G, 교체 5G) 뛰면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뤘다.
가뜩이나 빠른 성장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가속도가 붙었다. 다음 2024-2025 시즌 리그 개막전은 교체로 출전했지만, 리그 3, 4, 5라운드 선발로 출전해 2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이젠 가능성이 아니라 성적으로 증명됐다. 리그 8라운 기준 유럽 매체 '레퀴프'에 따르면 후사노프는 '유럽 5대 리그 23세 이하 센터백 중 경기당 지상볼 경합 성공률 1위'라는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고 한다.
또 리그 1 10월 이달의 신인상 후보에 선정됐다. 프랑스 리그1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지를 했고 함께 축구팬들의 투표도 진행했다. 결과는 후사노프가 46.9%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후사노프는 실제로 리그1 이달의 신인상(10월)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최근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가 됐다. 리그1에 따르면 후사노프는 팬들 투표로 뽑은 2024-2025 전반기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과거 맨유를 이끌던 메이슨 그린우드,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월드 베스트' 출신 아슈라프 하키미 등 탑클래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런 선수를 빅클럽이 가만히 둘리가 없다. 더 성장하면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센터백이다. 그 중 맨시티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같다. 맨시티는 후방이 특히 중요하다.
맨시티는 공격을 전계할 때 측면 수비수가 중원으로 올라오고 미드필더가 앞으로 전진하는 '인버티드 풀백' 전략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센터백이 중원으로 전진하고 풀백이 센터백의 빈 공간에 들어가는 '인버티드 센터백'이라고 불리는 전술도 사용했었다.
후사노프가 어울리는 자리다. 후사노프는 수비는 물론이고 순간 속도 37km/h 자랑할 정도로 빠르다. 전방으로 공격 전계를 도와주다가 공수 전환시 이 점이 확실히 부각될 것이다. 키는 센터백 치고 186cm로 작은 편이지만 그 외 수비수가 갖춰야 할 역량을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단,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 상황에 맞는 수비 스킬은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분은 나이를 먹으면서 경험이 쌓이면 해결된 문제로 예상된다.
만약 후사노프가 맨시티로 향할 경우 후사노프는 맨시티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아시아인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 맨시티를 거친 아시아인 선수는 중국의 레전드 센터백 순지하이가 유일하다. 순지하이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맨시티에 몸담았다.
다만 순지하이가 뛸 때 맨시티는 지금처럼 오일 머니로 무장한 빅클럽은 아니었다. 후사노프에 대한 맨시티의 러브콜이 더욱 특별한 이유다. 맨시티가 호출한 선수 대부분이 입단했기 때문에 후사노프 역시 갈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 리그1 / 파브리지오 로마노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