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의정부, 최원영 기자)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김채연(수리고)이 역전 우승으로 미소 지었다.
김채연은 5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7.20점, 예술점수(PCS) 68.46점으로 총점 145.66점을 만들었다. 1위에 올랐다.
하루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70.43점으로 2위를 기록했던 김채연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총점 216.09점을 뽐냈다. 종합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김채연은 지난해 12월 1일 막을 내린 회장배 랭킹대회 겸 국가대표 1차 선발전서 쇼트프로그램 71.59점, 프리스케이팅 141.92점, 총점 213.51점으로 우승했다. 연령 기준(2024년 7월 1일 기준 만 17세 이상)을 충족하는 선수 중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사대륙선수권 출전권을 가뿐히 따냈다. 사대륙선수권은 오는 2월 서울서 개최된다.
더불어 이번 대회서도 정상을 정복했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 1~3위에게 주어지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오는 3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려있다.
만약 김채연이 세계선수권서 메달을 목에 걸 경우 김연아(은퇴) 이후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2년 연속 입상에 성공한 선수가 된다. 김채연은 지난해 2월 사대륙선수권 은메달에 이어 4월 세계선수권서 동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한국 여자 피겨선수가 세계선수권서 메달을 따낸 것은 김연아, 이해인(고려대)에 이어 김채연이 세 번째였다.
1, 2차 선발전 성적을 합산해 결정하는 2025-2026시즌 여자 싱글 국가대표 명단에도 전체 1위로 당당히 승선했다.
이날 김채연은 칼 휴고의 '내면의 속삭임'에 맞춰 연기를 선보였다. 첫 번째, 두 번째 과제인 더블 악셀과 트리플 루프를 깔끔하게 소화했다. 이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에서 첫 번째 점프서 어텐션(에지 사용 주의)을 받았다. 다음 과제인 트리플 살코서는 안정적으로 착지했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 4로 처리한 김채연은 10%의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의 첫 과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수행 점수(GOE) 1.43점을 획득했고, 트리플 러츠-더블 악셀 시퀀스서도 GOE 1.18점을 추가했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서 다시 어텐션 판정을 받은 김채연은 스텝 시퀀스(레벨 4), 코레오 시퀀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 4),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을 멋지게 연기하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쇼트프로그램서 72.08점으로 1위였던 신지아(세화여고)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서 142.07점으로 2위에 자리했다. 총점 214.15점, 전체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종합선수권 3연패는 아쉽게 실패했다.
대회 3위는 김유재(평촌중) 몫이었다. 쇼트프로그램 67.76점(3위), 프리스케이팅 126.16점(5위)으로 총점 193.92점을 빚었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 1~3위에게 주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은 김채연과 더불어 5위 윤아선(수리고), 6위 이해인(고려대)이 획득했다. 2~4위인 신지아, 김유재, 김유성(평촌중)은 ISU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을 충족하지 못해 차순위 선수들에게 티켓이 돌아갔다.
전지훈련 도중 불미스러운 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법원의 판단을 거쳐 선수 자격을 회복한 이해인은 1, 2차 선발전 합산 순위서 6위에 올라 차기 시즌에도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사진=의정부, 고아라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