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식적" 유재명, 뉴라이트 비판…안중근 뺀 '광복 80주년'에 분노 (하얼빈)[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1-07 06:30:01 수정 2025-01-07 06:30:01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유재명이 안중근 의사를 뺀 국가보훈부에 대해 비판했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유재명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영화로 유재명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언론사를 운영하며 독립군을 지원한 대한의군 총장 최재형을 연기했다. 

'하얼빈'은 개봉 12일 만에 3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초고속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유재명은 "흥행은 영화를 잘 봐주시는 것이라 항상 감사하다"며 "'하얼빈'의 메시지가 많은 분들에게 공감이 된 거 같다. 시국과 맞물린 부분도 있다. 100여년 전 이야기지만 어려운 난관에 부딪혔을 때 포기하지 않고 한발한발 묵묵히 걸어가는 모습이 상징적인 의미로 다가가서 보신 게 아닌가 싶다. 저희도 영화보면서 그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며 우연히 비상계엄 선포와 윤 대통령 탄핵 정국 등과 맞물린 시기를 언급했다. 



안중근, 최재형 등 실존 인물을 연기한 '하얼빈' 배우들.

이에 대해 유재명은 "동료 배우들이 얼마나 이 영화를 하며 부담감 느꼈는지 알고 있는 편이다. 다들 너무 힘들어했다. 이 영화를 해낸다는 것이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다"며 "로케이션부터 안중근 의사 이야기 하는 거 자체가 한국인에게는 당연히 부담이다. 촬영 내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뇌하고 했던 것들이 관객들 만나면서 꽃을 피운다는 것에 감사해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얼빈' 무대인사에 다녔던 그는 "객석에서 저희에게 눈빛과 박수와 표정으로 영화를 본 느낌을 전달해주실 땐 가슴 뻐근할 정도로 아주 감동적인 순간들이 많다"며 "나이 지긋하신 분이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었고, 어머니가 아이들 데리고 와서 영화를 보고 태극기를 흔들어주는 모습도 있다. 매 무대인사 마다 감동적 순간이 있었다. '까레아우라'(대한독립만세)를 외친 분도 있고 그린 태극기를 가져오신 분도 계신다"고도 덧붙였다. 



2025년은 광복 80주년이다. 

이에 대해 유재명은 "80주년인데, 국가보훈부에서 매년 독립투사들을 기억하는 글을 올리며 안중근, 이봉창, 윤봉길 등을 뺀 것으로 들었다. 정말 비상식적인 거 같다. 어떤 의도가 있는지 모르지만 정의가 바로 세워지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럽고도 신중히 입을 뗐다.

그는 "정치적 발언으로 오해될 수 있지만"이라면서도 "뉴라이트 사관에 의한 일련의 행동들이 바로 세워져야 한다. 80주년이니 더 중요하다. 을사늑약은 120년이더라. 더 의미가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국가보훈부가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이달의 독립운동' 12건을 발표했으나 해당 자료에는 안중근, 이봉창 의사 의거, 봉오동·청산리대첩 등이 제외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유재명은 "영화를 찍으며 배우의 사명감은, 운명은 작품으로 드러난다는 걸 느낀다. 배우란 존재가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인기를 받는 존재이긴 하지만 직업적으로 아티스트의 개념으로 본다면 자기와의 싸움이다"라며 "인기와 명예는 부가적인 개념이고 연기를 못해버리면 저 배우연기 못하는데? 이런다. 그게 무서운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저희 작품을 같이한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이 '하얼빈'을 얼마나 뜨거운 사명감으로 했는지 말씀드릴 수 있다. 뭔갈 얻고자 하는 게 아니다. 큰 부담감 생길 수밖에 없는데 잘 의지해가면서 완성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스태프들에게 존중의 박수를 치고 싶다"며 작품에 들어간 뜨거운 정성들을 강조했다. 

아들에게도 '하얼빈'을 보여주고 싶다는 유재명. 아들이 올해 일곱살이 됐다고 언급한 그는 "아주 뜻깊은 날에 '하얼빈'을 보여줄 거다. 이 영화만큼 광복에 어울리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아들과 함께 보면 뿌듯한 시간 될 거 같고 배우로서 영광스러울 거 같다"며 미소지었다.

한편 '하얼빈'은 지난 12월 24일 개봉,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에이스팩토리, CJ ENM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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