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4분기 영업익 6.5조…메모리 한파에 기대 밑돌아(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1-08 09:32:13 수정 2025-01-08 17:51:24
PC·모바일용 수요 약세…고용량 제품 판매로 메모리 매출은 최대
디스플레이·모바일도 실적 둔화…연간 매출은 2년 만에 300조 회복


삼성전자 서초사옥[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6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전방 IT 수요 부진으로 삼성전자가 주력인 범용(레거시)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6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0.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다만 직전 분기인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9.19% 감소했다.

또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7조7천96억원을 15.7% 밑돌았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작년 4분기 영업이익으로 10조원 안팎까지 예상했다가 최근 전망치를 7조원대까지 낮춰 잡았는데, 이미 낮아진 시장 눈높이에도 못 미쳤다.

작년 4분기 매출은 75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5% 늘고 전 분기보다는 5.18% 줄었다.

실적 부진은 스마트폰, PC 등 IT 수요 침체가 예상보다 깊어지면서 범용 메모리의 수익성 악화가 길어진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한 설명자료에서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실적에 대해 "IT향 제품 중심의 업황 악화로 매출 및 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메모리 사업은 PC·모바일 중심 범용 제품 수요 약세 속에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에 메모리의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도,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 및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메모리 사업은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가동률 하락 및 연구개발비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 삼성전자 실적 추이(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김영은 기자 =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0.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또 4분기 매출은 75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5% 늘고 전 분기보다는 5.18% 줄었다. yoon2@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중국 업체발 저가 물량 공세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메모리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메모리 출하량과 판매 가격(ASP)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인공지능(AI) 열풍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견조하지만 삼성전자의 HBM 양산 일정이 지연되면서 아직 HBM의 실적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BM은 전 분기 대비 판매 수량은 70% 이상 증가하겠지만 전체 D램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저조한 범용 D램 수요로 인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시스템LSI(설계)와 파운드리를 포함하는 비메모리 부문도 가동률 하락과 일회성 비용 반영 등에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부문 실적도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 등에 다소 둔화한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경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모바일 부문은 비수기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신제품 출시 효과 소멸로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TV와 가전 역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연말 쇼핑 시즌과 맞물려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TV, 가전 등을 아우르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실적에 대해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및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부문이 3조원 안팎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다른 사업부 영업이익 전망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 2조원 안팎, 디스플레이 1조원 안팎, TV·가전 3천억원 안팎 등이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32조7천300억원으로 전년보다 398.1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간 매출은 300조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9% 늘면서 2022년(302조2천314억원) 이후 2년 만에 300조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작년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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