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지켜본다! 양민혁, 드디어 토트넘 훈련장 입성…'캡틴 SON' 앞에서 트레이닝 열중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12-21 22:20:31 수정 2024-12-21 22:32:26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양민혁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훈련을 받는 모습을 손흥민이 지켜보는 장면이 드디어 나왔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에 온 걸 환영해, 양민혁! 1월 1일에 합류하기 전에 이번 주 훈련장에 새로 도착했다"라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SNS에 양민혁이 클럽 실내 훈련장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사진들을 게시했다.

양민혁은 토트넘 트레이닝복을 입고 실내에서 가벼운 훈련을 받았다. 이때 토트넘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양민혁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는 사진도 올라오면서 팬들을 열광시켰다.



2006년생 대한민국 윙어 양민혁은 토트넘에 합류하기 위해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17일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양민혁은 2024시즌 준프로 선수로 출발해 올 시즌 리그 전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18세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데뷔 선수 역대 최고 임팩트 중 하나가 됐다. 

양민혁은 지난 6월 구단과 프로 계약을 맺으며 단 6개월 만에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 선수로 발돋움했고 7월 말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2030년 6월까지 장기 계약을 맺으며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원래 양민혁은 내년 1월 이적시장에 영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는데 토트넘의 요청으로 인해 조기 합류가 결정되면서 최근 영국으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엑스포츠뉴스'를 비롯한 국내 언론들과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한 양민혁은 "개인적으로 준비는 다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손흥민과 뛰는 건) 정말 영광스러울 것 같다. 빨리 가서 내 기량을 보여주고 같이 뛰고 싶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양민혁은 영국에 도착하는 즉시 노동허가(워크퍼밋) 준비에 들어가 겨울이적시장이 열리는 1월 초 취업비자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팬들이 양민혁의 1군 데뷔를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이 새해가 되기 전까지 1군 멤버들과 훈련하지 않고 새로운 팀과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 대한 질문을 받자 "양민혁은 지난 며칠 동안 시설에 있었고, 주변을 잘 둘러봤다"라며 "당연히 1월 1일까지 양민혁을 등록할 수 없기 때문에 그는 우리와 함께 훈련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난 이게 항상 좋다고 느낀다. 난 셀틱에서 아시아 선수들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크리스마스 전에 일본과 한국 선수들을 데려와 그들이 경기장 밖에서 적응할 수 있게 했다"라며 "그렇게 하면 몇 주 후 선수단에 등록할 때쯤이면 적응을 끝내 풀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지휘봉을 잡기 전 셀틱에서 2021-22시즌과 2022-23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우승을 차지했고, 특히 2022-23시즌에는 스코티시컵과 스코티시 리그컵까지 들어올리며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 시절 하타테 레오, 마에다 다이젠, 후루하시 교고를 지도한 바 있다.

한국 선수로는 수원 삼성 출신인 오현규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한 시즌 동안 같이 있었다. K리그의 2022시즌을 마치고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는 2022-23시즌 셀틱의 조커로 활약하며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말한 한국 선수가 바로 오현규다.

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앙민혁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는 것이 좋다. 그는 영어 교육을 받았는데 훌륭하다"라며 "양민혁은 이미 어느 정도 대화를 나누고 있고, 그가 건물에 있는 게 좋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대로 양민혁은 먼저 가볍게 훈련을 하면서 새로운 팀 분위기와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옆에 같은 한국 국적인 손흥민이 있기에 양민혁의 적응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소통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실력으로 감독의 눈에 든다면 양민혁에게도 기회가 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마이키 무어, 윌송 오도베르 등 현재 토트넘의 측면 자원들이 부상으로 쓰러진 상태이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통한 운용이 불가피한 토트넘의 상황을 고려하면 양민혁은 컵 대회에서 출전하는 걸 기대할 만하다.

어린 후배가 한국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하자 손흥민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양민혁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 흥분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 (양민혁에게)부담감을 줘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양민혁은 마이키 무어와 비슷한 나이이다. 모두가 무어를 사랑하듯이, 양민혁이 토트넘에 있을 때 모두가 그를 무어처럼 사랑하기를 바란다"라며 "그는 K리그 첫 시즌에 환상적이었고, 12골과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똑똑하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민혁은 매우 똑똑한 선수라 토트넘에 오는 게 기쁘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를 도우려고 노력할 거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양민혁에게 압박을 가하는 걸 피해야 한다. 축구적인 면이 그가 (집중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했다.

토트넘이 현재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는 물론, 리그컵, FA컵에 모두 생존한 상태라 양민혁에게도 이른 시간 출전 기회가 돌아갈 확률이 높다.

특히 새해 1월12일 오후9시30분에 열리는 FA컵 64강 탬워스(5부)와의 원정 경기가 양민혁 데뷔 무대로 꼽힌다. 상대팀이 6부에서 이번 시즌 5부에 승격한 세미프로 구단이어서 양민혁이 부담 없이 뛰기에 좋다는 평가다.


사진=토트넘 SNS,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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