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검찰 차례로 조사…'윤 대통령 전화 발언' 등 사실관계 파악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전재훈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1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차례로 조사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오후 홍 전 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앞서 공수처 비상계엄 수사팀(팀장 이대환 수사3부장)도 이날 오전부터 서울 모처에서 홍 전 차장을 만나 4시간가량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홍 전 차장은 이후 검찰의 소환조사에도 응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홍 전 차장은 지난 6일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선포 직후 전화를 걸어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전 차장은 이후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윤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전달했고, 여 사령관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주며 이들의 위치 추적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 공수처는 홍 전 차장을 불러 조사함으로써 윤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구체적 지시 내용과 여 사령관으로부터 위치추적을 요청받았을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세부적인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 관계자는 "홍 전 차장이 공수처로 출석해 조사받기 어려운 상황이라 외부에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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