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튀르키예가 현실적인가.
최근 손흥민의 빅클럽 이적설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최근 기량을 따져봤을 때 이적이 성사 여부는 미지수일 가능성이 크다.
보통 스피드가 장점인 측면 공격수들은 30대에 접어들면서 신체 능력 하락으로 기량 저하가 찾아오기 시작하는데 1992년생으로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손흥민 또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손흥민의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1월 이적설이 다시 터졌다. 갈라타사라이에 잠시 몸을 의탁한 공격수 빅터 오시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동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갈라타사라이는 오시멘을 맨유로 보내면 손흥민으로 빈자리를 메운다는 계획이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9일(한국시간) "갈라타사라이가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위해 움직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오시멘을 영입하려는 충격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맨유는 오시멘을 영입하려고 한다. 갈라타사라이는 손흥민이 오시멘을 대체하기를 원하고 있다. 맨유 공격수들은 별로 좋지 않다. 마커스 래시퍼드는 최근 폼이 좋아졌으나 프리미어리그 4골 중 3골이 후벵 아모림 체제에서 나왔다. 조슈아 지르크지나 라스무스 회이룬은 크게 부족하다. 분명히 변화가 필요하다"고 맨유가 왜 오시멘을 영입하려는지 설명했다.
튀르키예 언론 파나틱 또한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이 갈라타사라이의 영입 계획에 포함돼 있다"며 손흥민이 갈라타사라이의 타깃으로 떠오른 것은 사실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유력지 일마티노에 따르면 오시멘을 노리는 팀은 파리 생제르맹(PSG)과 맨유, 첼시다.
현재 PSG와 맨유가 1월 오시멘 영입을 원하며 첼시는 임대로 데려오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소속팀 나폴리 또한 겨울 이적시장에서 오시멘으로부터 이적료를 받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시멘을 임대 중인 갈라타사라이는 만약 오시멘이 팔려갈 경우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팀토크에 따르면 갈라타사라이는 오시멘을 완전 영입하고 싶어하지만 그러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
이런 가운데 맨유나 다른 빅클럽이 오시멘의 바이아웃을 지불한다면 빼앗길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이미 10골 5도움을 기록 중인 오시멘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그에 준하는 유능한 선수를 찾아야 한다. 갈라타사라이는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영입해 오시멘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 축구 강국 나이지리아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오시멘은 2020-2021시즌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뒤 팀의 주포로 자리잡았다.
2022-2023시즌엔 세리에A 득점왕이 되면서 나폴리가 1990년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이후 처음 우승하는 데 공을 세웠다. 수비에 김민재가 있다면 공격엔 오시멘이 있었다.
나폴리가 감독을 두 번이나 자르며 10위까지 추락한 지난 시즌에도 오시멘은 리그 15골로 나름대로 잘 싸웠다.
다만 최근에는 나폴리에서 밀려났다.
새롭게 부임한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오시멘의 태도를 보고 그를 자신의 플랜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몇몇 클럽이 오시멘을 영입하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나폴리가 오시멘의 이적료로 그의 바이아웃 금액인 1억 3000만 유로(약 1900억원)를 고집하면서 서유럽 여름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아무도 오시멘을 손에 넣지 못했다.
애매한 상황에 놓였던 오시멘은 결국 새 시즌이 시작되고도 이적시장이 열려 있던 튀르키예 리그의 명문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를 떠났다. 갈라타사라이와 체결한 임대 기간은 1년이지만 올 겨울 그를 정식 구매하겠다는 팀이 나타나면 갈라타사라이는 보내줘야 한다.
그러다보니 겨울이적시장 공격수 영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오시멘 못지 않은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5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에는 17골 10도움으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기에 충분히 오시멘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과 계약을 위한 서류 작성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 스퍼스웹은 9일 "갈라타사라이는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1월에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이미 기초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 사람들은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로서는 그러한 제안이 없다.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고, 손흥민 측은 이러한 태도 변화에 놀랐다. 일부 클럽은 내년 여름 손흥민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1월 제안을 통해 상황을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월 이적 가능성이 낮더라도 협상을 시도할 계획이다. 갈라타사라이와 긴밀히 협력하는 조지 가르디 에이전트는 클럽 회장인 두르순 외즈베크로부터 손흥민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다"며 "갈라타사라이 또한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일부 계약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이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보스만 룰에 따라 1월부터는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6월 말 계약이 종료되면 이적료 없이 이적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토트넘이나 손흥민이나 연장 옵션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때문에 여러 빅클럽들이 손흥민의 상황을 주시 중이라는 소식이 최근 전해지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맨유 등이 거론됐다.
현실적인 가능성을 따져봤을 때 토트넘 잔류 혹은 튀르키예 이적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다. 빅클럽에서는 주전으로 뛰기 어렵지만 튀르키예 무대에서는 나이가 많아도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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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