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서영교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단장 서영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의 연관성을 규명하고, 불법 여론조사 혐의 및 관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기 위해 창원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은 "명씨가 비공표용 여론조사를 활용해 당시 (대선 경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데이터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명씨의 의도적인 개입은 지지율 반등을 연출했고, 경선 과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위해 3억7천만원 상당 여론조사가 진행됐으나, 국민의힘 선거비용 회계보고서에는 전혀 기재되지 않았다"며 "여론조사 무상 제공이 사실이라면, 정치활동에 드는 자금을 신고하지 않고 기부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또 "명씨는 국민의힘 당원 명단으로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표본을 선정하고 통계를 조작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공정한 후보 선출 업무를 방해하고, 경선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불법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에 촉구한다. 명태균 씨와 관련된 여론조사 조작 및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즉각 수사에 착수하라"면서 "또다시 살아있는 권력에 눈 감는다면, 스스로가 역사의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민주당은 다음 달 5일까지 약 1주일 동안 공직선거법과 정당법, 정치자금법, 형법상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의혹을 쪼개 단계적인 법적 고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2022년 명씨가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의 국회의원 보궐 선거 당내 경선에 개입해 공천을 도왔다고 주장하는 음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2022년 3월 초 녹음된 지인과 대화에서 명씨는 "조은희는 공천에 원래 들어가지도 못한다, 내가 작업 다 해줬다"며 "(조 의원이 당선 후) 울면서 전화하며 서초갑에 시의원 공천이 2개 있는데 1개 선생님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acdc@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