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예상했다"…이틀째 폭설에 험난한 출근길 '비상'
연합뉴스
입력 2024-11-28 08:43:39 수정 2024-11-28 08:58:27
수도권 전철 일부 지연에 곳곳 북새통…시민들 20∼30분 빠른 출근 채비


이틀 연속 눈길 속 출근(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이틀 연속 폭설이 내린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4.11.28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김준태 최윤선 기자 = 28일 서울에 이틀째 많은 눈이 내리면서 험난한 출근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전 지역에는 대설경보가 발효됐다. 전날에 이어 많은 눈이 쌓이면서 누적 실 적설량은 최대 40㎝에 이른다. 관악구는 40.2㎝를 기록했다.

전날 '출퇴근 지옥'을 한차례 겪은 시민들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평소보다 많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찾아가 본 신도림역에선 '폭설로 인해 상·하행 열차가 불규칙적으로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 방송이 계속 흘러나왔다.

질서유지 요원도 분주하게 경광봉을 흔들면서 시민들이 엉키지 않도록 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수도권 전철 1호선 6회, 경의중앙선 2회, 경춘선 1회 등 총 10회 추가 운행에 나섰지만, 대설 여파로 열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오전 8시 기준 대설 영향에 따라 1호선과 수인분당선 일부 열차의 운행이 지연됐다.

1호선 열차에서 내린 한 시민은 "평소대로 나왔는데 조금 늦었다"며 "바로 오는 열차를 타지 않으면 지각할 것 같다"며 2호선을 타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직장인 이모(33)씨는 "어제 '설국열차'를 한번 경험해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왔다"며 "지하철 지연까지 고려해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신도림역 앞 버스정류장도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로 향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승객들이 한차례 내려도 버스에는 앉을 자리 없이 빽빽했다.

신도림에서 여의도로 출근한다는 추건엽(41)씨는 "어제 눈 때문에 평소보다 15분 정도 더 걸렸다. 오늘도 그래서 조금 일찍 나왔다"며 "평상시라면 절반 정도 확률로 앉아갈 수 있었는데, 혼잡한 버스를 탔더니 피곤하다"고 했다.

눈길 따라서 출근(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서울 등 중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27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4.11.27 jieunlee@yna.co.kr

같은 시간 여의도역에서도 평소보다 서둘러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을 볼 수 있었다.

직장인 임모(25)씨는 열차 안에서 목도리를 두르며 "어제 지하철에서 너무 고생했던 터라 30분가량 일찍 나왔다"며 "역에서부터 10분 정도 더 걸어야 해서 채비 중"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신도림으로 출근한다는 이창모(56)씨는 "문제는 1호선"이라며 "안 붐빌 수는 없겠지만 열차가 늦게 올 수도 있어 20분 정도 먼저 나왔다"고 했다.

애오개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42)씨는 "평소 천호동까지 운전해서 다니는데 눈이 계속 내리길래 오늘은 지하철을 타러 나왔다"며 "어제 대중교통이 붐빈다는 뉴스를 봐 아이 등원을 장모님께 맡기고 평소보다 이르게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 북부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지하철 3호선 대화발 오금행 열차도 전날 '출근대란'을 경험한 여파로 일찌감치 출근하려는 승객이 첫차부터 몰리면서 이날은 평소보다 2∼3배 많은 인원이 이용해 혼잡 상태를 보였다.

제설작업이나 차량고장 등으로 인한 교통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오전 7시 40분께부터 강남순환로 수서방향(관악터널입구→관악터널출구부) 3차로가 제설작업으로 도로가 일부 통제되고 있고, 강남순환로 수서방향(봉천터널입구부→봉천터널출구부) 구간은 차량 고장으로 인한 통제로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dh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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