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노력은 시간 낭비…하이브에 법적 책임 묻겠다"
뉴진스 내용증명 이어 거취 결정…전속계약 법정다툼 본격화할까
뉴진스 내용증명 이어 거취 결정…전속계약 법정다툼 본격화할까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20일 사내이사에서 사임하고 어도어와 하이브를 떠난다고 밝혔다.
민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며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고 말했다.
민 전 대표는 "더불어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4월 하이브의 불법 감사로 시작돼 7개월여 넘게 지속되어 온 지옥 같은 하이브와의 분쟁 속에서도, 저는 지금까지 주주 간 계약을 지키고 어도어를 4월 이전과 같이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며 "그러나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숨통만 붙어있다고 살아있는 것이 아니듯 돈에 연연해 이 뒤틀린 조직에 편승하고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라고도 했다.
민 전 대표는 "제가 향후 펼쳐나갈 새로운 K팝 여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업계에 계속 종사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앞서 걸그룹 뉴진스는 지난 13일 하이브 산하 레이블 매니저의 '무시해' 발언 사과와 민 전 대표 복귀 등을 요구하며 14일 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달 초에는 민 전 대표가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에 따른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그가 어도어·하이브와의 결별을 공식 선언하면서 가요계에선 이달 말 이후 뉴진스도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인 민 전 대표는 지난 2019년 브랜드총괄(Chief Brand Officer·CBO)로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해 현 용산 사옥을 설계하고 뉴진스 제작을 총괄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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