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크고 작은 위기에도 버틴 KIA 타이거즈가 1위로 4월을 마무리하게 됐다. '캡틴' 나성범을 비롯해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서도 선수들이 선두 수성을 위해 힘을 모았고, 그 중심에는 '3년 차 내야수' 김도영의 맹활약이 존재했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10-7로 승리하면서 21승9패(0.700)를 만들었다. 2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를 2경기 차로 유지했고, 30일 광주 KT 위즈전 결과를 떠나서 순위표의 가장 높은 곳에서 5월을 맞이하게 됐다.
외국인 원투펀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 8승을 합작했고,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인 불펜도 큰 원동력이 됐다. 여기에 '팀 타율 1위' 타선도 힘을 보탰는데, 가장 빛났던 선수는 바로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30경기 126타수 42안타 타율 0.333 10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0을 기록 중으로, 4월 10홈런-10도루로 KBO리그 역대 첫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여기에 김도영은 지난 9일 광주 LG전을 시작으로 28일 경기까지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 덕에 3월 말 1할대 중반에 머물렀던 타율은 3할3푼대까지 상승했고, 강력한 KBO리그 4월 월간 MVP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김도영이다.
시범경기 도중 부상을 입으면서 한 달 넘게 재활에 매진한 나성범은 후배의 활약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28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콜업된 나성범은 인터뷰 도중 김도영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중계를 통해) 매 경기 봤는데, 볼 때마다 치는 것 같더라. 그래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도영이 월간 10홈런-10도루라는) 기록을 세운 게 선배로서 뿌듯하기도 하다"며 "(월간 10홈런-10도루를 만든 게) KBO리그 역대 최초이지 않나. 그래서 그냥 자랑스러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을 통해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냈다. LG 투수들은 김도영을 만났을 때 직구보다 변화구 위주로 승부했다. 27일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디트릭 엔스는 1회초 김도영과의 첫 맞대결에서 공 6개 중 커브를 5개나 던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27일 엔스와 포수 박동원의 커브 위주의 승부에 대해) (경기 전에) 분석한 것이다. 김도영이 워낙 직구를 잘 치고, 또 느린 커브나 체인지업이 밀투로 들어오면 무조건 김도영의 라인에 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분석한 건 빠르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좀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KIA는 김도영의 변화구 대처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이와도 (상대가) 변화구를 많이 던질 거라고 얘기했다. 처음엔 변화구에 스윙하게 될 텐데, 그게 10~20타석 정도 소화하다 보면 타자의 눈높이에서 들어오는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면서 타이밍이 잡힐 것이다. 떨어지는 공에 스윙한다고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KIA는 김도영의 상승세가 5월에도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은 도영이에게 (떨어지는) 공 자체가 직구처럼 보이지만, 몸에 익숙해지는 시점이 되면 그때부터는 직구나 변화구에 콘택트가 이뤄지면서 더 좋은 타구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