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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신간] 홍조는 묘르신·굿리스너

연합뉴스입력
지.-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 홍조는 묘르신 = 민정원 지음.

16살짜리 고양이와 사는 생활은 어떨까. 사람보다 고양이의 수명이 한참 짧다는 것을 고려하면 필연적으로 다가올 이별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고양이 '홍조'와의 일상을 담은 인스타툰(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는 만화)이 또다시 책으로 나왔다. 2017년 '홍조 일기'에 이어 5년 만에 나온 후속편이다.

만화에는 나이 많은 고양이와 살면서 느끼는 기쁨과 슬픔이 고루 담겼다. 작가는 매일 홍조에게 약을 먹이기 위해 오른손 엄지손톱을 바짝 깎다가 나중에 홍조가 떠나면 손톱만 보고도 울게 될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어느 날 발견한 흰 털, 갑자기 늘어난 배변 실수 등을 보면서도 홍조의 나이를 깨닫곤 한다.

인스타그램에 이미 공개된 만화 이외에도 홍조의 사진 화보, 단행본에서만 읽을 수 있는 미공개 만화 등도 함께 수록됐다.

야옹서가. 392쪽. 1만9천400원.

▲ 굿 리스너 2 = 쥬드 프라이데이 지음.

인기 없는 만화가 쥬드는 작업실을 구하지 못해 선배의 고민 상담소를 공짜로 빌려 쓰게 된다. 그는 이곳을 찾아온 이들의 이야기를 말없이 들어주면서 그림을 그린다.

이들의 부탁대로 사람을 찾아 나서면서 상담을 하러 온 사람들이 사실은 망자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쥬드는 고민을 들으며 그렸던 그림과 함께 망자가 남기고 간 사랑하는 마음을 주변 인물들에게 전한다.

다소 슬프고 무거울 수 있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따스한 그림체로 그려낸 네이버 웹툰 '굿 리스너'의 두 번째 단행본이다. 이번 책에는 총 3개 에피소드, 15화 연재분을 담았다.

므큐. 416쪽. 1만7천800원.

▲ 지. -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 = 우오토 지음. 하성호 옮김.

지구가 세상의 중심이며 하늘이 그 주위를 돈다는 천동설이 주류를 이루던 15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지동설을 주장하는 이단자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총 2권으로 구성됐다. 1권에서는 천재 소년 '라파우', 2권에서는 대리 결투가 '오크지'가 지동설을 접하면서 겪는 충돌과 갈등이 다채롭게 그려진다.

이 작품은 2021년과 2022년 일본 만화대상에서 각각 2위, 5위를 차지했고, 일본 3대 만화상 중 하나인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미 현지에서는 누적 발행 부수 200만부를 돌파했다.

문학동네. 각 160쪽. 각 8천 원.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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