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영동·괴산지역 2020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
(옥천·영동=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꾸준히 감소하던 충북 옥천·영동지역 주민들의 간흡충(간디스토마) 감염률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보건당국의 퇴치사업이 지속되면서 감염률이 2010년대 후반 눈에 띄게 줄었으나 최근 2∼3년 새 다시 늘고 있는 모양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가는 간경변, 담관암 등의 큰 병이 생길 수 있어 보건당국이 퇴치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간흡충은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거나 이를 손질한 칼·도마를 끓는 물에 소독하지 않고 사용할 때 감염되기 쉽다.
급성 감염기에는 상복부 통증이나 발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기에는 허약, 식욕 부진, 체중 감소, 황달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하면 간경변, 담관암 등이 발병할 수 있다.
간흡충은 2010년대 초반 극성을 부렸다.
금강과 대청호를 낀 옥천지역 감염률은 2011년 당시 22.5%에 달했다. 검사받은 주민 10명 중 2∼3명꼴로 감염됐다는 얘기다.
이후 강·호수를 낀 지자체는 질병관리청과 함께 간흡충 퇴치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2019년 옥천지역 감염률은 2.3%, 영동지역 감염률은 0.8%로 각각 떨어졌다.
그러나 옥천군보건소가 지난해 금강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 316명을 대상으로 '위험지역 주민 기생충 질환조사'를 했는데 5.1%인 16명이 감염됐다.
전년도 4.5%보다 0.6%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옥천과 마찬가지로 금강을 낀 영동지역의 지난해 감염률은 이보다 높다. 검사자 639명 중 9.2%인 59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강·하천이 많은 괴산의 감염률도 다소 높아졌는데, 2019년 2.4%에서 지난해 3.3%로 뛰었다.
청주지역 감염률은 2019년부터 꾸준하게 0.3%대를 유지하고 있다.
옥천, 영동, 괴산의 감염률이 증가하면서 충북 전체적으로도 감염률이 상승했는데, 2018년 2.6%에서 이듬해 0.9%로 떨어졌다가 2020년 1.7%, 지난해 2.7%로 뛰었다.
보건당국은 양성 판정을 받은 주민들에게 간흡충 치료제를 지원하고 2∼3개월 후 재검사를 통해 완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옥천군의 경우 이달 18일부터 다음 달 10일 사이 감염률이 높은 지역과 금강 주변 거주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검사할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간흡충은 치료됐다가 다시 걸리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민물고기를 날로 먹은 적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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