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유럽은 방역 해제…당국 "우리는 상황 달라"
연합뉴스
입력 2022-02-03 16:43:30 수정 2022-02-03 16:43:30
"외국은 감염자 비중 높아서 자연면역 많아…한국은 감염자 적어"
"확산속도 빨라 연휴 뒤 확진자 더 증가할 것…정점 예측 어려워"


'방역 규제 완화' 속 야외서 마스크 벗은 프랑스인들(생장드뤼즈 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생장드뤼즈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거리를 거닐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프랑스는 이날부터 공공장소 입장 인원 제한, 실외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의무를 해제했다. 프랑스의 지난 7일간 평균 신규확진자는 약 32만2천 명으로 1주 전의 36만6천 명보다는 감소했다. 2022.2.3 knhknh@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방역 규제를 해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르다"며 이런 정책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외국의 방역정책을 참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그대로 대입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핀란드,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최근 방역 제한을 대거 해제하거나 완화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지만 중증 환자는 감소한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이러한 조치로 이어졌다.

임 단장은 "오미크론은 전파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중증도나 치명률이 낮은 특징이 있다. 그래서 낙관적인 전망이 존재하고, 외국에서 방역 완화 조치들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 단장은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을 고려하면 섣불리 방역을 완화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확진자가 증가하면 위중증 환자도 증가하게 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의료체계가 흔들려 사망 등 피해가 커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임 단장은 외국과 우리나라의 유행 상황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 인구 중 확진자 비율이 다르고, 특히 유럽 등은 감염자가 워낙 많아서 자연면역이 많이 일어났지만 우리는 상대적으로 감염자가 적어 자연면역도 많지 않다는 것이다.

임 단장은 "덴마크나 노르웨이는 감염률이 10%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비교하면 감염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정도로 감염을 관리해왔다"며 "그런 국가들과 일대일로 비교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방역패스를 현행보다 완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며 "현행을 유지할지, 조정할지에 대해서는 내일(4일) 거리두기 조정 방안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틀 연속 신규확진 2만명대(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코로나19 검사·진료체계가 전면 전환된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만2천907명 늘어 누적 90만7천214명이라고 밝혔다. 2022.2.3 jieunlee@yna.co.kr


국내서도 오미크론이 우세종화되면서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는 상황이다. 설 연휴에도 확진자 증가 추세가 이어져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2만2천907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임 단장은 "현재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면서 "검사 양성률이 9∼10%로 나오고 있어서 연휴가 지나고 검사량이 평소 수준을 회복하면 확진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유행이 언제 정점에 도달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확산세는 바이러스의 특성, 거리두기 등 방역 상황, 접종률 등 여러 가지에 좌우되기 때문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갖고 대응 방안을 다양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명절 후에도 ▲예방접종 참여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서 보건용 마스크(KF94·80) 착용 ▲하루 3번 10분 이상 환기 ▲대면접촉 최소화와 대화할 때 마스크 ▲조기진단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국은 전체 확진자에서 20∼50대 연령층의 비중이 지난달 1주차 57.5%에서 4주차 61.6%로 증가한 가운데 "오미크론 우세화로 사회활동이 활발한 청장년층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전파력의 파급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3차접종 후 확진된 사람은 미접종 확진자보다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92% 낮게 나타나는 등 3차접종이 위중증·사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오미크론 확산에도 3차접종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0시 기준 3차접종률은 53.1%다. 1월에서 2월로 넘어가면서 3차접종 대상자는 2월 말 기준으로 4천77만명으로 전달 대비 192만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3차접종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1월 31일 70.1%에서 지난 1일 66.2%로 조금 내려갔다.

연령대별로는 70대의 대상자 대비 3차접종률이 94.4%로 가장 높았고, 80대 이상이 93.5%로 뒤를 이었다. 60대는 89.1%, 50대 72.2%, 40대는 53.5%다.

다음 달 신학기부터 고등학생이 되는 16∼18세는 1차 89.0%, 2차 84.9%의 접종률을 기록 중이고, 중학생에 해당하는 13∼15세는 1차 72.6%, 2차 64.7%의 비율로 접종을 받았다. 13∼18세 청소년의 1차접종률은 80.6%, 2차접종률은 74.6%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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