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외교장관 만남 중 북 탄도탄 발사…대화 반전 더 멀어지나
연합뉴스
입력 2021-09-15 15:35:22 수정 2021-09-15 17:28:00
왕이 "우리 모두 대화 재개 노력" 주문했지만…북은 방한 기간 무력시위
북한 도발 본격화할 경우 대북 인도적 지원 카드도 불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정부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미국, 중국 등과 적극적인 북핵 외교를 펼치고 있지만, 북한은 이에 호응하기는 커녕 도발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런 노력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회담장 들어서는 한중 외교장관(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1.9.15 kimsdoo@yna.co.kr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는 동향을 보이더니 지난 주말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이어 15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까지 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상태를 오히려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이날 낮 12시 37분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남동 공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오찬을 앞두고 있었다.

오찬은 예정보다 늦은 낮 12시 45분께 시작했고, 정 장관은 미사일 발사를 보고받은 상태로 오찬장에 들어갔다.

정 장관은 왕이 부장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유했고, 오찬 대화는 자연스럽게 한반도 문제에서 출발했다.

왕이 부장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한다.

정부 입장에서 북핵 문제는 왕이 부장 방한의 최대 의제 중 하나였다. 북한의 최대 우방인 중국이 정체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예방한 왕이 부장에게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복귀하도록 협력해달라고 당부하고, 정 장관도 오전 외교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앞으로도 충분히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 발전을 언제나 지지하는 입장임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외교부청사 도착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오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2021.9.15 [공동취재] kimsdoo@yna.co.kr



그러나 북한은 정부의 기대를 깨기라도 하려는 듯 왕이 부장이 한국에 있는 동안 미사일을 발사했다.

일부러 왕이 방한에 맞췄다고 볼 근거는 없지만, 정부가 중국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을 당부한 상황에서 중국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어 보인다.

특히 왕이 부장은 오전 회담이 끝나고 기자들과 대화에서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중국 입장을 묻는 말에 "우리는 모두 대화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터였다.

그는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며 발사를 두둔하긴 했지만, 사실상 북한에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역행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인데 결과적으로 북한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셈이다.

한미는 북한과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북 인도적 협력사업을 마중물로 활용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것도 성사되기 어려운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그간 정부는 미국과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추진하기로 하고 보건 및 감염병 방역, 식수 및 위생 등 지원 분야까지 정했다.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이후 "비핵화 진전과 상관없이 인도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북한은 이에 호응하기는 커녕 탄도미사일 발사로 답을 대신한 모양새가 됐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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