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이슈 뇌관 부상 속 명-낙, '여심잡기' 성평등 정책 대결
연합뉴스
입력 2021-08-16 18:02:37 수정 2021-08-16 18:02:37
이재명, 여성미래본부 띄우며 1차 공약 발표…"공공산후조리원 전국화"
이낙연, 성평등실천본부 신설→정책 정교화…"여성정책 이미 주도권"


성평등 공약 발표하는 이재명 후보(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8.16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홍규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양강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여심(女心)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젠더 이슈가 내년 대선을 달굴 주요 의제로 부각되자 당내 경선에서부터 여성 정책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수 싸움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16일 '만 11~18세 여성 청소년 생리대 구입비 보편지급', '공공산후조리원 전국화' 등을 골자로 한 여성 정책을 발표했다.

캠프는 이날 '제1차 성평등 정책'을 시작으로 다양한 영역에서의 성평등 정책 시리즈를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이재명 캠프는 지난 3일 선대위 산하에 여성정책을 총괄하는 '여성미래본부'를 띄우는가 하면, 이 지사는 물론 캠프 소속 의원 전원이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기도 했다.

이재명 캠프가 이른바 여심을 겨냥한 행보를 부쩍 강화한 데는 경선 경쟁자인 이 전 대표 대비 여성 지지율이 약세라는 자체 분석 때문으로 보인다.

'형수 욕설', '바지 발언' 논란에 따른 여성 지지율 악화를 고려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여성 지지율은 낮고, 남성 지지율은 높다고 볼 수 있다"면서 "모든 것에 양면이 있다. 여성분들도 남성만큼 많이 지지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하는 이낙연 후보(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광복절인 15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8.15 sollenso@yna.co.kr




이 전 대표도 전날 캠프 내부에 성평등실천본부를 신설, 여성정책 정교화에 박차를 가했다.

성평등본부는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본부장에는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인 양소영 변호사가 선임됐다.

이낙연 캠프는 특히 여성정책만큼은 당내 다른 주자보다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평하고 있다.

캠프는 지난달 22일 암 투병 경험이 있는 여성의 사회복귀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 변형 카메라 구매 이력 관리제 도입 ▲ 데이트 폭력 처벌 강화 ▲ 1인 가구 여성 주거환경 개선(범죄예방환경설계) ▲ 자궁경부암 HPV 백신 국가책임제 등의 공약도 차례로 내놓은 바 있다.

캠프 관계자는 "총리 시절부터 양성평등과 관련한 정부 정책을 많이 이끌었고 그 경험이 현재 공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여성정책은 확실히 주도권을 쥔 만큼 이 지사보다 우세에 있는 여성 지지율을 계속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북부 찾은 정세균(의정부=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경기도북부청사 앞 평화광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경기북도 설치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1.8.16 andphotodo@yna.co.kr




다른 주자들도 앞다퉈 여성정책을 내놓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가족돌봄 휴직에 대한 최소 수준의 급여 보장'을 뼈대로 한 '돌봄 사회'를 기치로 내걸었고, 박용진 의원은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육아보육정책을 준비 중이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여성 공약 1호'를 공개에 앞서 최종 손질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경선에서부터 여성 정책을 '대선 공약' 수준으로 정교화하는 데는 본선에 앞서 민주당 지지 '여심'을 일찌감치 굳혀놓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여러 여론조사상 정당 지지도를 보면 여성 지지율은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앞선 것으로 나온다.

일요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 명을 상대로 지난 1~3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39.2%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여성은 27.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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