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 잇' 오늘 방송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용산역 구름다리 아래 텐트가 빼곡하게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7~8년 전이다.
용산 텐트촌으로 불리는 이곳에는 홈리스(homeless, 노숙인)들이 산다. 삶의 무게가 켜켜이 쌓인 듯한 오래된 텐트부터, 캠핑장이 연상될 만큼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텐트까지 20여 동이 있다.
EBS 1TV '다큐 잇(it)'은 17일 방송에서 집 대신 텐트로 다리 밑에 터를 잡은 이들의 하루를 들여다본다.
2개월 전 다른 홈리스들의 도움을 얻어 텐트촌에 정착하게 됐다는 66세 구원위 씨는 건강 문제로 구직 활동이 어려운 와중이지만 이틀에 한 번 빨래할 만큼 누구보다 청결만큼은 유지하려 노력한다.
구 씨 외에도 하루 5시간 공공근로를 통해 착실히 돈을 모으는가 하면, 자발적으로 무료급식소에 나가 1년째 봉사활동을 이어 나가는 등 빈곤한 삶 속에서도 음식이나 생필품 등을 서로 나눠주며 살아가는 텐트촌 거주자들이 있다.
제작진은 매주 일요일 아침 종각역 근처에서 폐차를 개조해 만든 이동식 목욕탕에 홈리스들이 찾아오는 풍경도 카메라에 담았다.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노숙인들 스스로가 먹을 것을 조리하고 식사 후 설거지를 한다. 씻고 먹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라도 홈리스 스스로가 직접 나서서 해결할 때, 자립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지가 마련된다고 이곳 운영자 이대유 씨는 말한다.
제작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더욱더 짙어진 홈리스에 대한 편견과 혐오의 시선 너머,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의 용산 텐트촌 홈리스들의 삶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오늘 오후 7시 45분 방송.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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