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서 추락한 아파트 경비원…러닝셔츠 벗어 지혈한 부사관
연합뉴스
입력 2020-09-01 14:22:22 수정 2020-09-01 14:27:55
5탄약창 홍희선 상사, 신속한 판단·대처로 소중한 인명 구해


(제천=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육군 부사관이 출근 중 추락 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아파트 경비원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육군군수사령부 예하 탄약지원사 5탄약창에서 행정보급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홍희선(39) 상사.



[육군군수사령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 상사는 지난 7월 17일 출근 중 자신이 사는 충북 제천시 모 아파트 단지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이 아파트 경비원 이모(75)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사다리 위에서 수목 제거 작업을 하고 내려오다가 중심을 잃고 콘크리트 바닥으로 추락한 상태였다.

상황이 위급하다고 판단한 홍 상사는 즉시 119에 신고한 뒤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이씨는 다행히 바로 의식을 회복했는데 머리에서 피가 많이 났다.

홍 상사는 주저 없이 입고 있던 러닝셔츠를 벗어 상처 부위를 지혈하고 환자를 안심시켰다.

홍 상사는 119 응급 구조차량이 도착해 환자가 안전하게 이송되는 것을 확인하고 자리를 떴다.



[육군군수사령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 상사의 선행은 최근 아파트 주민대표 양창배씨가 박영길 5탄약창장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면서 알려졌다.

양씨는 "부대원님의 신속한 상황 대처가 없었다면 사고자는 과다 출혈과 호흡 정지로 목숨이 위태로웠을 것"이라며 "군인정신의 표본을 보는 것 같아 지금도 감동의 여운이 남는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홍 상사는 "군인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평상시 숙지해 둔 응급처치요령이 위급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곧 퇴원하는 이씨는 부대를 통해 "생명을 구해줘 정말 감사하고 이렇게 훌륭한 군인이 이웃이어서 든든하다"고 고마워했다

jc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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