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공명당 추천 현직 지사 누르고 무소속 신인 당선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신인이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추천한 현직 지사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투개표가 진행된 가고시마현 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시오타 고이치(54) 후보는 22만2천676표를 얻어 재선을 노리던 미타조노 사토시(62·19만5천941표) 현 지사에 승리했다.
투표율은 49.84%로 2016년 직전 지사 선거의 투표율 56.77%를 밑돌았다.
규슈(九州) 경제산업국장을 역임한 관료 출신인 시오타 당선자는 산업진흥과 경제재건, 현정(縣政) 쇄신 등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했다.
미타조노 현 지사는 2016년 탈원전을 내걸고 초선에 성공했으나, 지역 내 원전 재가동을 용인하는 쪽으로 돌아서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은 4년 전 가고시마 지사 선거 때도 미타조노 지사의 상대편 후보를 추천해 패배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여당이 '보수의 왕국'으로 불리는 가고시마현의 지사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한 것에 대해 "지방에서의 '아베 이탈'이 진행되는 모습으로, 연내로 거론되는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시기 등 (아베 정권의) 전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가고시마현 지사 선거에서도 입헌민주당 등 야권의 약한 결속력이 재차 부각됐다.
교도통신은 "지난 5일 도쿄도(東京都) 지사 선거와 마찬가지로 (야당은 아베 정권과의) 명확한 대립 축을 보여주지 못하고 파묻혔다"며 "야당의 신뢰 회복과는 거리가 먼 결과였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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