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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스 풀리나…한국 기업 'AI 접근권'은 여전히 변수

연합뉴스입력
앤트로픽 "수일 내 이용 재개" 전망 글래스윙 참여 범위, 미 정부 협상 결과에 달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미국 정부의 초유의 인공지능(AI) 수출 통제로 해외 이용이 중단된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가 조만간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앤트로픽은 미국 정부와 협상 진행 상황과 글로벌 AI 보안 협력체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수출 통제 사태의 향방에 따라 한국 기업 및 기관의 최첨단 AI 접근권과 글로벌 AI 안전성 검증 체계 참여 여부도 함께 결정될 전망이다.

앤트로픽 기자간담회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와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이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앤트로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미토스 수일 내 재개 기대"…수출통제 협상은 비공개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일 내 중단된 '미토스' 모델 이용이 재개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재의 수출 통제가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2일 미 행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해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제한하는 수출 통제 지침을 발표한 이후 공식 석상에서 처음 밝힌 입장이다.

수출 통제의 배경으로 지목된 '탈옥(보안 장치 우회)' 가능성에 대해 차우리 총괄은 "매우 제한적인 시나리오이며 최근 6개월간 출시된 거의 모든 주요 AI 모델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가드레일 운영과 책임 있는 모델 관리 역량에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수출 통제와 관련한 후속 질의에는 "최신 정보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는 답변을 반복하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앤트로픽은 사태가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의 시각은 다소 신중하다. 수출 통제 발동 이후에도 앤트로픽과 미 행정부 간 기술적·정책적 이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추가 안전장치 마련과 안보 검증 절차를 마칠 때까지 접근 제한이 수 주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앤트로픽은 현재 최고위 기술진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워싱턴에 파견해 행정부와 해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글래스윙 참여 여부도 불투명…한국 기업 영향 촉각

이번 수출 통제 사태의 배경에는 앤트로픽의 글로벌 AI 보안 협력체 '글래스윙'을 둘러싼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

글래스윙은 앤트로픽이 미토스 공개와 함께 출범시킨 프로그램으로, 검증된 기업과 기관에 모델을 우선 제공해 보안 취약점과 잠재적 위험 요소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앤트로픽은 지난 2일 참여 대상을 15개국 약 150개 기관으로 확대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출 통제 조치 이후 관련 접근 권한 부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미토스 사전 접근 권한을 받은 기관 가운데 중국과 연계됐다는 의혹을 받는 한국 통신사가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해당 기업의 접근 권한을 취소했지만, 이를 계기로 민감 기술 관리 체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 인해 한국 기관들의 글래스윙 참여 지속 여부 역시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차우리 총괄은 관련 질문에 대해 "글래스윙은 현재 매우 빠르게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앤트로픽이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는 배경에 미국 정부와의 협상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글래스윙 참여 기관이나 기업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 자체가 협상 과정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앤트로픽이 올해 초 미군 운용 AI의 자율살상무기 활용 금지를 촉구했다가 미 국방부로부터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된 전력이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출 통제 결정에 모델 안전성 논란뿐 아니라 행정부와의 누적된 갈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내 참여 기관들은 비밀유지협약(NDA)을 이유로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앤트로픽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했다.

결국 미토스 서비스 재개 시점과 글래스윙 참여 범위는 미국 정부와 앤트로픽 간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협상 향방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최첨단 AI 모델 접근권과 글로벌 AI 안전성 검증 체계 참여 여부도 함께 결정될 전망이다.

kwonh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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