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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첫 9,000 돌파…韓자본시장 역사 새로 썼다(종합2보)

연합뉴스입력
8천피 돌파 22거래일만…올해 들어서만 4천포인트 이상 급등 매파적 FOMC 결과 소화…반도체 급등·개인 순매수 등 주동력 단기급등 과열 우려속에서도 반도체 주도 '1만피' 전망 잇달아
코스피 9000 돌파(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8000포인트에 도달한 지 약 한달 만이다.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6.18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18일 사상 처음으로 '9천피'(9,000)를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

유가 하락과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등 미국과 이란간 종전합의 훈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시했던 '매파적'으로 평가되는 케빈 워시 의장 체제하에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소화하며 9천피 고지에 올라섰다.

특히 개인의 순매수를 바탕으로 그동안 증시를 끌고왔던 반도체주가 급등하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분 코스피는 전장보다 105.31포인트(1.19%) 오른 8,969.5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0.68p(0.23%) 오른 8,884.92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워 오후 12시 52분께 9,040.52까지 올라, 사상 처음 9,000선을 넘었다.

지난달 15일 역대 처음 장중 8,000선을 돌파한 지 34일만, 거래일 기준으로는 22거래일 만에 이룬 성과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월 22일 사상 처음 '5천피'(코스피 5,000)를 달성한 뒤 2월 25일에는 '6천피'를 넘었다. 이후 지난달 6일과 15일에는 각각 '7천피'와 '8천피'를 넘어섰으며, 마침내 이날 '9천피'마저 돌파했다.

1천포인트 단위로 마디지수를 갈아치우는데 든 시간은 3천피에서 4천피까지 129일, 4천피에서 5천피까지 87일, 5천피에서 6천피까지 34일이 걸렸다. 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3월 내내 가혹한 조정을 받았던 까닭에 6천피에서 7천피에 오르는데는 70일이 걸렸으나, 7천피에서 8천피까지는 불과 9일, 8천피에서 9천피까지는 34일이 걸렸다.

간밤 뉴욕증시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일제히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개인의 매수세가 대거 반도체주로 유입되면서 지수를 밀어 올리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7세대 제품 HBM4E 샘플을 주요 고객사들에 공급했다고 밝히면서 매수세가 몰린 분위기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매파적인 FOMC 회의를 소화한 가운데 반도체 쏠림에 신고가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3천95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순매도 우위를 기록하다 소폭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매도 우위다.

코스피 9000 돌파(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8000포인트에 도달한 지 약 한달 만이다.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6.18 saba@yna.co.kr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2.38%)가 35만원대를 회복했으며, SK하이닉스[000660](6.70%)도 급등해 장중 사상 처음 270만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6.83%)도 급등 중이며, 삼성전기[009150](8.17%), 삼성생명[032830](3.4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67%) 등도 동반 강세다.

반면 현대차[005380](-2.75%), LG에너지솔루션[373220](-3.85%), HD현대중공업[329180](-3.39%) 등은 하락 중이다.

다만 이날 '불장'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하락 중인 종목은 791개로, 상승 종목(110개)의 7배에 달한다. 대형주 위주로 매기가 쏠리면서 증시 온기가 종목 전반으로 번지지는 못한 모습이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기술(3.84%), 전기전자(3.05%), 보험(2.34%) 등이 오르고 있으며 증권(-1.92%), 통신(-2.21%) 등은 하락 중이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하락해 코스피 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로 매기가 대거 쏠린 데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 비중이 큰 바이오주가 휘청인 영향이다. 통상 신약 개발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금리가 인상되면 제약·바이오 기업이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을 우려가 커진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87포인트(2.60%) 내린 1,005.09다. 장중 1,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870억원, 1천93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으며, 개인은 3천855억원 매수 우위다.

알테오젠[196170](-0.80%), 에코프로비엠[247540](-3.56%), 에코프로[086520](-3.58%),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2.88%), 주성엔지니어링[036930](-4.09%) 등이 내리고 있다.

원익IPS[240810](1.36%), HLB[028300](1.97%), 피에스케이[319660](3.14%) 등은 상승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과열을 우려하면서도 코스피 10,0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최대 10,400까지, 하나증권은 10,380까지, KB증권은 10,5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 은행(IB) 중에서는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각각 10,00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만 과열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현재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0.21% 오른 79.82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이 지수는 사흘째 내려 80선 아래로 내려갔으나 이날 다시 상승 전환, 80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보통 코스피가 급락할 때 오르는 특성이 있지만,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이 갖는 불안심리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클 때도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일부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까지 시차가 존재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전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에너지 공급망이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하고 국제유가가 안정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며 앞으로의 물가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mylux@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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