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내가 당할까"…日 곰 피해 속출에도 주민들 '안전 불감증'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에서 곰에게 습격당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설마 내가 당하겠느냐"며 산을 찾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현지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8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곰이 겨울잠에서 깬 지난 4월 이후 이와테현과 야마가타현 등 도호쿠(동북) 지방에서 산나물을 캐러 갔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희생자만 최소 4명에 달한다.
이에 현지 지자체장들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경계를 아주 강화해야 할 상황"이라며 취미 목적 등의 입산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호신용 폭죽이나 막대 정도만을 들고 산행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은 분위기다.

한 주민은 "나만은 괜찮을 것이라는 과도한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봄철 산나물 채취는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지역 문화여서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런 주민들의 인식에 더해 행정적 걸림돌도 입산 통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규제 대상이 국유림이 아닌 사유지일 경우 소유주를 찾아 동의를 얻는 절차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국유림도 실제 입산 규제를 하려면 해당 지역에서 곰에 의한 구체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사람을 공격하는 개체가 존재한다는 명확한 정황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산나물 채취를 생업으로 삼는 이들의 생계 문제와 일상 제약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 당국은 일률적인 단속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내 곰 출몰 상황은 도심의 일상까지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수위다.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 중심가에서는 지난 6일부터 번화가 상점가와 현청 인근 등 도심 한복판에 곰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40건 이상 접수됐다.
포획이 지연되면서 이날 시내 모든 시립 초·중학교 94곳에 임시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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