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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사흘전 고점찍고 8천피 밑으로 급락…코스피 상승세 꺾이나

연합뉴스입력
반도체 피크아웃·연준 금리인상 우려에 亞증시 동반 급락 외국인 21거래일 연속 순매도 지속…도합 70조2천억원 순매도 전문가들은 단기조정에 무게…"10∼11일 美물가지수 주목해야" "변동성 커질수 있지만 매도 실익없어…매집 버티기 전략 유효"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 발동(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6.8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가파르게 치솟던 글로벌 반도체주가 일제히 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8일 코스피가 장초반 9% 가까이 급락, 올해 세번째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가 단기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을 시도할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지 주목된다.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9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554.65포인트(6.80%) 내린 7,605.94를 나타내고 있다.

112.50포인트(1.38%) 내린 8,048.09로 출발한 지수는 급격히 낙폭을 확대해 장초반 한때 8.80% 내린 7,442.73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달 초 장중 사상 최고치(8,933.62·6월 2일)를 경신한 이후 불과 3거래일만에 16.69%나 내린 것이다. 코스피는 지난 5일에도 5.54%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장 직후인 9시 3분 42초께 올해 들어 세번째, 역대로는 9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매매거래 중단이 해제되고 10분간 동시호가로 매매가 진행됐는데도,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6%대의 낙폭을 보인 까닭에 정상적인 거래가 재개된 직후인 9시 34분 45초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추가적으로 발동돼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코스닥도 6%대의 급락세를 보이며 1,000선 밑으로 밀렸다.

국내 증시의 급락 주된 배경으로는 지난주 브로드컴 실적발표를 계기로 불거진 반도체 실적 피크아웃(정점통과)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둔 상황 등이 꼽힌다.

특히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발표된 미국 5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7만2천명 증가해 컨센서스(8만명 증가)를 크게 웃돈 것이 시장의 분위기를 급격히 냉각시켰다.

이란 전쟁과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에도 불구, 고용시장이 견조한 모습을보인 만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여지가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 까닭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경쟁적으로 거액의 채권을 발행하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거액의 자금을 쏟아부어 왔다.

그런 상황에서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둔화할 수 있고 반도체 업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자 지난 5일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26% 폭락한 채 장을 마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가뜩이나 4월 초 이후 지난주까지 61.05%나 급등하며 반도체주 차익실현 압박이 컸던 상황이었다.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아 이날 동반 급락 중이다.

이 시각 현재 일본 닛케이255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4.41%와 4.97% 하락하고 있고, 홍콩 항셍지수도 1.82%의 낙폭을 보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중국 심천종합지수는 14.42%와 1.75%씩 내렸다.

한국 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데는 4월 초 이후 지난주까지 코스피가 60% 넘게 오르며 단기과열 우려가 컸던데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위주의 장세가 이어지며 반도체 대형주 쏠림이 과도했던 까닭이 커 보인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와 달러/원 환율 급등도 배경으로 꼽힌다.

이미 외국인은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선 직후인 지난달 7일 이후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1거래일 연속으로 도합 70조2천억원을 순매도하며 대규모 차익실현을 진행했다.

이로 인한 외화 유출이 큰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며 달러/원 환율은 1천500원대 중반까지 급등, 외국인의 국내 주식 강도를 더욱 키우는 악순환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단기 조정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강하다.

코스피 7,000선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6.71배로 금융위기 당시 저점(6.27배) 이후 최저에 해당하는 만큼, 7.000∼7,500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례적으로 극심한 쏠림현상에 시달리던 상황에서 코스피 레벨업을 주도해왔던 반도체, IT하드웨어, 가전 등 AI 밸류체인 관련주들이 변동성 확대의 중심에 자리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낙폭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일과 11일 발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중요하다. 물가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하회할 경우 증시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갈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내주 18일 FOMC까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향후 1∼2주간 극심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매도 실익은 없다고 판단되며 오히려 변동성을 활용해 매집하거나 버티기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6월 후반 2분기 프리어닝시즌 돌입과 함께 코스피 저평가 매력이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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