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北에 한라봉 묘목·산림방제 약품 등 보냈다(종합)

(제주·서울=연합뉴스) 전지혜 하채림 기자 = 제주도가 북한에 한라봉 묘목과 소나무재선충 약, 신장 투석기 등 1억6천만원 상당 물품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남북협력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대북 협력 물품이 중국 다롄항을 경유해 지난달 북한 남포항에 도착했다고 8일 밝혔다.
보낸 물품은 의료기기, 산림방제 약품, 한라봉 묘목이다.
이는 북한 측 조선장애자후원회사와 지난 2월 초부터 진행한 협력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3월 9일 통일부에 구체적인 목록을 정해 대북 반출신청을 했다. 신고 품목은 신장투석기와 소모품들, 한라봉과 묘목, 비닐하우스 시설, 재선충 방제 약재 등이다.
통일부는 이를 검토해 반출 승인을 했고, 지원 물품은 4월 1일 인천항에서 중국 다롄항으로 반출돼 5월 4일 최종적으로 남포항에 도착했다.
다만 지원 물품이 북한에 도착했는지 공식적인 회신은 없었으며, 북한 측 협력 단체인 조선장애자후원회사에서 목적에 맞게 후속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도는 추정하고 있다.
제주도 남북협력 사업은 제주도지사가 지난해 11월 5일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면담을 통해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북한 감귤보내기 사업에 협력을 요청하면서 본격화됐다.
같은 달 18일에는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면담을 통해 남북한 협력을 위한 중국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지원 요청을 했다. 같은 달 19일 제주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남북협력기금사업 추진을 의결했다.
지난 2월에는 제주도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관계관과 남북협력사항에 대해 전반적인 합의를 했다. 협력은 단계별로 진행하되 지속적인 감귤보내기 사업이 이뤄낸 신뢰를 바탕으로 감귤, 의료복지, 그리고 산림 방제를 우선 추진하고 단계적으로 양돈과 관광산업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었다.
오영훈 지사도 이번 사업과 관련해 북한 대남공작원인 리호남전(前) 주중 북한대사관 참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주도는 오 지사가 리호남과 접촉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에 관해선 확인을 거부했다.
통일부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안내문을 통해 "남북교류협력 사업 추진을 위해 제주도 측이 신청한 북한주민접촉신고 및 물품 반출신청에 대해 관련 법적 요건에 따라 승인했다"고 밝혔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상) 자치단체도 정부당국이 아니고 법인의 하나"라며, 이 사업이 당국 간 교류협력 사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남북교류협력 민간단체들에선 제주도의 이번 물품 반출을 대북 인도적 협력 재개의 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조심스러운 평가가 나온다.
대북 인도적 협력은 1995년 시작된 이래 윤석열 정부 때인 2024년 처음으로 실적이 무(無)를 기록했고 지난해도 재개되지 못했다. 남북교류협력 민간단체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민간 차원의 인도적 협력이 소규모로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단체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완전한 대남 단절을 선언한 후 일부 비공개 인도 협력이 작년부터 성사됐지만 이를 남북 인도적 협력 재개로 해석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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