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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되살린 국가폭력과 민중의 삶…'박수와 백마'

연합뉴스입력
전진우 작가 '팩션' 장편소설 출간
박수와 백마[문학과행동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해방 후 한국군 창설에 중추적 역할을 했으며, 여수·순천사건 진압 등 한국 현대사에 깊이 관여한 미 육군 대위 제임스 H. 하우스만.

이승만 정부에서 박정희 정부에 이르기까지 막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하우스만이란 논쟁적 인물을 다룬 팩션(Faction) 장편소설 '박수와 백마'가 출간됐다.

전진우 작가는 이 책에서 실존 인물 하우스만과 허구 인물인 박수무당 오천수를 교차시켜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파헤친다.

1946년 7월 미군 군사고문단으로 한국에 온 하우스만은 국방경비대 창설, 군 조직 정비, 정보 공작 등의 역할을 맡았다.

동시에 제주4·3과 여순사건 진압, 한국군 내 좌익 숙청, 냉전 체제 구축과 관련한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소설을 끌고 가는 또 다른 핵심축은 박수무당 오천수다.

작가는 무병(巫病)을 앓은 뒤 가족에게 버림받은 오천수가 일제강점기와 전쟁이란 역사의 소용돌이를 헤쳐 나가는 모습을 통해 민중의 삶을 생생히 그려냈다.

소설은 민중의 삶을 상징하는 박수무당과 국가폭력 배후에 있는 미국인 장교, 두 인물을 통해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누구의 희생 위에 세워졌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한미관계의 의미까지 묻는 작품이다.

언론인 출신인 전진우 작가는 198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장편소설 '그대의 강'으로 류주현문학상을 받았다.

문학과행동사. 380쪽.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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