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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실패→실책 유발, 또 번트실패→결정적 안타! 2번 행운 따른 손성빈 "보이는 쓰레기 다 주웠더니…착하게 살아야 한다" [인천 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두 번이나 번트를 실패했는데, 모두 출루로 연결됐다.

'행운의 사나이' 손성빈(롯데 자이언츠)의 나비효과로 팀도 5월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롯데는 1일 오후 5시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0-7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기록한 롯데는 시즌 전적 10승 17패 1무가 됐다. 그러면서 롯데는 10개 구단 중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또한 시즌 28경기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날 롯데는 장두성(중견수)~박승욱(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노진혁(1루수)~전준우(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유강남(포수)~이호준(2루수)~전민재(유격수)가 스타팅으로 나섰다. 



4월 중순부터 롯데 안방은 주로 손성빈이 지켰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유강남이 다시 주전으로 나왔다. 유강남은 손성빈보다 나은 방망이 실력을 보여주며 매 경기 안타를 신고했다. 

1일 경기 역시 유강남은 2회 첫 타석부터 SSG 선발 타케다 쇼타의 변화구를 공략해 중견수 앞 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박세웅과 호흡을 맞췄으나 1, 2회 모두 실점을 기록했고, 김태형 감독이 1회부터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4회초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유강남은 4회말 수비에서 손성빈으로 교체됐다. 구단 관계자는 "부상은 아니다. 현장 판단으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갑작스럽게 투입된 손성빈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4회 2사 3루, 안상현 타석에서 박세웅이 3구째 커브를 던졌다. 그런데 바운드가 너무 빨리 됐고, 손성빈은 이를 제대로 블로킹하지 못했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0-3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그래도 이후 호흡을 잘 맞춘 가운데, 타석에서 기회가 왔다. 롯데는 6회 빅터 레이예스의 2루타와 노진혁의 안타 등으로 2사 2, 3루를 만들었고, SSG가 윤동희를 고의4구로 거르면서 손성빈 앞에 만루 찬스가 세팅됐다. 

SSG 우완 이로운을 상대한 손성빈은 6구째 높은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좌익수 앞에 떨어졌고, 3루 주자에 이어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으면서 스코어는 2-3이 됐다. 



이어진 만루에서 전민재의 2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며 손성빈도 득점에 성공했다. 여기에 장두성의 적시타, 그리고 더블 스틸까지 겹치면서 롯데는 6회에만 6점을 올렸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번트 실패가 전화위복이 됐다. 7회 3점을 내줘 6-6 동점이 된 가운데, 롯데는 8회 공격에서 윤동희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손성빈이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투수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그런데 투수 노경은이 2루로 악송구를 저지르며 무사 1, 2루가 됐다. 다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리드를 잡지는 못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10회초, 선두타자 윤동희가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손성빈이 이번에도 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첫 2구를 모두 파울로 보내면서 기회가 사라졌다. 볼 2개를 골라낸 후 하나를 커트하며 6구까지 흘러갔다. 



여기서 높게 들어온 패스트볼에 손성빈의 방망이가 나갔다. 타구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면서 다시 1, 2루가 됐다. 

롯데는 이호준과 전민재가 모두 아웃되면서 2사가 됐지만, 여기서 장두성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리드를 잡았다. 이어 박승욱의 2타점 2루타와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10회에만 4점을 뽑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날 손성빈은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그가 올 시즌 멀티히트를 터트린 건 이날 게임이 처음이었다.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손성빈은 "정말 갑자기 경기에 들어왔다. 상상도 못했다"고 투입 당시를 떠올렸다. 



그래도 박세웅을 안정시키려 노력했다. 손성빈은 "초반에 볼 비율이 높았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고 그러다 보니 최대한 단순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라커룸에서도 생각이 많아 보여서 얘기해주고 했다"고 덧붙였다. 

타석에서 잘 풀렸던 부분에 대해 손성빈은 "요즘 쓰레기를 많이 주웠다. 보이는 쓰레기를 다 줍고 다닌다"며 "착하게 살아야 되나보다"라면서 웃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행운을 위해 평소에 선행을 하는 것을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 

10회 찬스를 만든 안타 상황을 돌아본 손성빈은 "번트를 댈 거라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2구까지 실패하니까 죽고 싶더라. 어떻게든 땅볼을 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정신 차리니까 운이 좋았다"고 얘기했다. 



안타를 만든 후 손성빈은 "진짜 다행이었다. 안도감이 들었다"며 "하늘이 오늘 내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팀이 혼자 잘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내 앞에서 (윤)동희가 볼넷으로 나가고, 뒤에서 (장)두성이 형이 적시타를 쳐줬기 때문에 이겼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출전시간이 늘어난 손성빈은 "처음에는 항상 야구가 즐겁고 행복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감사함을 잊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올해 들어 경기에 나갈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고, 남들은 뛰고 싶어도 못 뛰는데 그런 것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재밌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사진=인천, 양정웅 기자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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