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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첫 전면파업 삼성바이오로직스…깃발·현수막만 '펄럭'

연합뉴스입력
오는 5일까지 '단체 행동' 대신 '연가 투쟁'…노조 "파업은 회사 경영진 책임" 회사 "대화 성실히 임하겠다"…노사, 오는 4일 교섭 방향 논의 예정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면 파업'(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노동조합 전면 파업 첫째 날인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2026.5.1 hwan@yna.co.kr

(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노동절인 1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이날 1∼4공장이 있는 1게이트 주변은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썰렁했다.

절반가량만 열린 철문 안쪽에는 안내원 1명이 있었으며, 건물 주변을 오가는 직원들도 드문드문 보였다.

공장 내부 보행자 안전 펜스에는 파업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ONE TEAM ON STRIKE'라고 적힌 여러 장의 현수막과 빨간색 깃발들이 설치돼 바람에 펄럭였다.

노동절인 이날은 직원들이 쉬는 날이지만, 바이오 산업 특성 상 24시간 돌아가는 공정에 필수 인력이 투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파업 여파로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출근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노동조합 전면 파업 첫째 날인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6.5.1 hwan@yna.co.kr

취재진이 퇴근하는 한 직원에게 파업 관련 입장을 물었으나, 해당 직원은 "죄송하다"며 답변을 피하기도 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파업 참여 인원은 전체 조합원 약 4천명 가운데 2천805명이다. 다만 이 수치는 전체 파업 기간에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으로, 이날 파업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닷새간 전면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파업은 2011년 회사 창사 이후 처음이다.

파업은 단체 행동 대신 조합원들이 연차휴가를 쓰고 업무에 임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남훈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 조직국장은 "공정별 파업 규모는 조합원들이 여러 분야에 걸쳐 일하고 있어 확인하기 어렵다"며 "이번 파업을 통해 사측의 인력 운영 실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총파업은 단순 임금 문제가 아니라 경영진의 의사 결정 실패가 만든 사태"라며 "노조는 조정 결렬 이후 한 달 이상 실질 협상을 요구해 왔지만, 회사는 책임 있는 제안 대신 가처분과 같은 법적 압박, 무차별적 연차 시기 변경권 통보, 파업 참석 여부 사전 확인, 손실 규모를 앞세운 경고성 메시지 등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전면 파업이 이어질 경우 손실 규모가 6천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8∼30일 자재 소분 부문 조합원 60여명 참여하는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부분 파업으로 각종 항암제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아토피 치료제 등 23개 제품의 배치 생산 절차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로 인해 1천500억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존 림 대표는 전날 오전 임직원들에게 사과한 데 이어 오후에는 메시지를 통해 "파업 참가 여부는 직원 여러분들의 의사로 결정할 문제지만, 회사와 구성원 모두에게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다시 한번 신중히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와 대화를 성실히 지속해 노사관계가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회사와 직원이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총 13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회사는 생산 차질 우려로 노조를 상대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9개 공정 가운데 마지막 세 단계인 ▲ 농축 및 버퍼 교환 ▲ 원액 충전 ▲ 버퍼 제조·공급 공정의 파업만 제한했다.

노사는 전날에 이어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다시 만나 향후 교섭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면 파업' 펄럭이는 깃발(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노동조합 전면 파업 첫째 날인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6.5.1 hwan@yna.co.kr

h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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