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석유난에 공장·온천 운영도 차질…버스도 연료 공급 불안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사실상 봉쇄가 일본 내 공장 가동, 대중교통 운행, 온천 영업 등 곳곳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철강회사인 JFE스틸은 이달 중순부터 서일본제철소의 화력발전 설비 1기를 가동 정지 중이며 야마요시제과도 중유 공급 차질로 10여일간 감자칩 제조 설비를 중단했다.
효고현의 온천장인 '누쿠모리노 사토'는 원천수를 데우는 데 원료로 쓰는 중유 공급 차질로 오는 28일부터 휴업하기로 했다.
나가사키현의 사이카키시와 사세보시를 잇는 여객선 운행 업체 '세가와키센'은 지난 23일부터 경유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여객선 운항 횟수를 하루 왕복 11회에서 9회로 줄였다.
전력회사인 J파워는 경유와 석탄을 연료로 쓰는 나가사키현의 마쓰우라 화력발전소 출력을 낮췄다.
도쿄의 공공 버스 운행업무를 맡고 있는 도쿄도 교통국은 이달 중순 4∼6월분 경유 조달 입찰을 벌였지만 입찰이 무산돼 임의 계약 체결 방안을 검토 중이며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교통 당국도 비슷한 상황에 몰렸다.
일본버스협회 시미즈 이치로 회장은 "전국 각지에서 경유 공급 불안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원유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해왔으며 봉쇄에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유조선은 이미 대부분 일본에 도착해 원유를 추가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유업계의 한 임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4개월 장기화하면 공급에 상당히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정부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 지난 16일 민간 비축유 15일분의 방출에 착수한 데 이어 26일부터는 국가 비축유 30일분도 방출에 나설 계획이다.
모두 약 8천만 배럴로, 일본 소비량의 45일분에 해당한다.
일본의 비축유 규모는 작년 말 현재 약 4억7천만 배럴로, 254일분에 해당한다. 유형별로는 국가 비축유 146일분, 민간 비축유 101일분, 일본 내 산유국 공동 비축유 7일분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날 첫 중동 정세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산유국 공동 비축유도 이달 중 방출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계 각료들에게 공급망 전체에 걸친 대응 방침 수립을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중장기 과제로 원유 조달처의 다각화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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