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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짱님 보고드립니다"…鄭, 檢개혁법 처리 이틀만에 盧묘역으로(종합)

연합뉴스입력
"검찰청 역사속으로, 이제 걱정 없이 편히 쉬시라"…참배하며 눈물 현장최고위 도중 '盧 논두렁 시계' 보도 재생…"몰염치·사악한 언론 흉기" 닷새 만에 경남 찾아 김경수 측면 지원…저녁엔 대전 참사 희생자 조문
정청래 대표, 봉하마을서 눈물(김해=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3.23 image@yna.co.kr

(서울·김해=연합뉴스) 이슬기 정연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3일 경남 김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대통령님께 보고드린다. 검찰청은 폐지돼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이른바 검찰개혁 후속 법안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법이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은 지 이틀 만이다.

정 대표는 이날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강금원 기념 봉하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겨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유언 중 한 대목인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지 않겠는가'를 언급한 뒤 "노짱님, 노사모 회원 아이디 '싸리비' 정청래입니다. 지금은 민주당 당 대표가 됐다"며 "수사와 기소, 영장 청구권의 막강한 칼을 마구 휘둘렀던 검찰의 전횡을 근절하게 됐음을 보고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는 검찰개혁을 입에 올릴 때마다 노무현 대통령님을 생각한다. 대통령님, 늘 죄송했고 늘 감사했다"며 "조금 전 묘역을 찾아 인사를 올릴 때 홀로 외로운 싸움을 감당해야 했던 노무현 대통령님께 죄송한 마음과 함께 이제는 걱정 없이 편히 쉬시라는 말씀을 전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길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걸어온 검찰개혁의 역사다. 노 대통령의 뜻을 계속 이어가겠다"며 "이제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이 자행한 조작기소의 진상을 국정조사를 통해 낱낱이 밝히고 진실을 바로잡는 것 또한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봉하마을서 최고위원회의(김해=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강금원기념봉하연수원 강연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23 image@yna.co.kr

정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당시 검찰 수사 상황을 보도한 언론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2009년 노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한 방송 보도를 회의 말미에 재생한 뒤 "노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무도한 검찰만이 아니다. 몰염치하고 사악한 언론도 흉기 같은 보도를 많이 했다"며 "그 대표적인 게 SBS '논두렁 시계' 보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BS는 이후 그 보도에 대해 사과한 적 있나. 여기 SBS 와 있나. 대답 좀 해보라"며 "이 대통령에 대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폭연루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당연히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SBS를 재차 거명하며 "당신들도 언론인가. 참 생각할수록 열받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청래 대표 최고위 발언(김해=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강금원기념봉하연수원 강연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23 ymp@yna.co.kr

최고위에 앞서 진행된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는 한병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경남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된 김경수 전 지사 등도 함께했다.

헌화와 분향을 한 정 대표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방명록에는 '노짱님, 꽃이 지고나서야 봄인 줄 알았습니다. 어느새 더 많은 노무현이 피어났습니다'라고 적었다.

정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예방했다.

권 여사는 정 대표에게 "검찰개혁을 완수하는 데 수고 많았다. 큰 고비를 넘겼다. 자꾸 눈물이 나네요"라며 "(정청래) 대표님을 안아보고 싶다. 좀 뭉클하네요"라고 말했다고 강준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개혁은 노무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오늘 문재인 전 대통령을 뵙기 위해 평산마을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문 전 대통령의 빙모상으로 인해 병원에서 조문했다"며 "문 전 대통령께서 제 손을 잡고 '정말 큰 일을 했다. 검찰개혁 잘했다. 고생했다'며 격려하셨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중수청·공소청법을 통과시킨 직후 봉하마을을 찾은 건 검찰개혁이 17년 전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몬 검찰 수사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상기하며 당의 염원이던 검찰개혁을 완수했다는 의미를 재차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정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으로 이동해 지역 전통시장을 찾는 등 민생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18일 경남 하동·진주 방문 이후 닷새 만에 다시 경남 곳곳을 돌며 바닥 민심을 다지고, 경남지사 선거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경남 일정을 마무리한 뒤 저녁에는 대전 대덕구 공장 화재 참사 희생자의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wise@yna.co.kr, yeons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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