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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 제 역할 해준다면" 사령탑 기대 보냈는데, 첫 청백전 '백투백 피홈런' 어쩌나…황준서는 2이닝 퍼펙트 피칭
엑스포츠뉴스입력

한화 이글스 투수 엄상백이 스프링캠프 첫 청백전 등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엄상백은 10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원정팀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말을 실점 없이 넘긴 그는 2회말 박정현과 정민규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홈팀 선발투수로 나선 황준서는 2이닝을 퍼펙트로 정리했다.
3회초 최원준의 좌중간 2루타와 허인서의 진루타, 최유빈의 우측 적시 2루타로 원정팀이 1-2 추격에 나섰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유격수 박정현의 호수비가 연달아 나오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3회말 홈팀 선두타자 오재원이 바뀐 투수 이상규 상대 내야안타와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한지윤이 좌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때려내면서 스코어 3-1로 달아났다.
원정팀은 6회초 등판한 정우주를 상대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선두타자 최유빈이 빗맞은 내야안타와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황영묵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 상황에서 문현빈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원정팀이 2-3까지 따라붙었다.
7회에 등판한 홈팀 주현상, 원정팀 조동욱이 마지막 이닝을 실점 없이 마무리하면서 청백전은 홈팀의 3-2 승리로 종료됐다.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고 시작한 지난 시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엄상백이 청백전 첫 등판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는 2025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총액 78억원 대형 계약을 체결했으나, 정규시즌 28경기 등판에서 2승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8의 성적을 남기는 데 그쳤다. 시즌 도중 세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9월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 9경기(10⅓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하며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
정규시즌 막판 활약으로 엄상백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했지만, 10월 19일 2차전에서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결국 이어진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일찍 가을야구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이맘때쯤까지만 해도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이제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화는 2026시즌부터 시행되는 아시아쿼터 제도의 첫 선수로 대만 출신 좌투수 왕옌청을 영입했다. 2019년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왕옌청은 지난해까지 NPB 2군 리그에서 통산 85경기(343이닝) 20승 11패 평균자책 3.62, 248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한화의 5선발 자리를 맡을 유력 후보로 꼽힌다.
한화는 일단 엄상백의 부활을 기다려본다는 입장이다. 지난 7일 멜버른에서 현장 취재진을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엄상백이 올해 자기 역할을 해준다면 왕옌청을 불펜으로 쓰는 것도 여러 조합 가운데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왕옌청이 선발로 잘 던져주면 좋지만, 팀이 돌아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선발이 자리를 잡아주면 좌완 불펜 자리에 왕옌청이나 조동욱, 황준서 같은 선수들이 대기할 수 있다"며 엄상백의 부활 가능성에 믿음을 보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