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페이지 조회수가 정보 유출 규모 아냐…정보 투명 공개"(종합)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쿠팡은 10일 개인정보를 유출한 범인이 들여다본 배송지 주소 등의 정보가 1억5천만건에 달한다는 민관 합동 조사 결과에 대해 "페이지 조회수가 정보 유출 규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쿠팡 침해 사고에 관한 민관 합동 조사 결과 쿠팡 전 직원이 유출한 개인정보 규모가 3천300만건을 넘어서고 범인이 들여다본 배송지 주소 등의 정보는 1억5천만건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쿠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격자의 페이지 조회는 3천370여만개 계정에 대한 개별 개인정보를 수집하려는 시도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출된 계정에 있는 이름과 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조회한 시도가 정부 발표대로 1억4천800만여 차례 이뤄진 것이지 정보 유출 규모는 애초에 발표한 대로 3천370만건이라는 의미다.
쿠팡 관계자는 해외 클라우드를 통한 정보 유출 여부에 대해서는 "당사는 실제 데이터 전송이 이뤄졌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합조단 또한 데이터 전송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쿠팡이 지난 해 12월 25일 용의자가 개인 정보를 외부에 전송한 증거가 없다고 발표해 '셀프 조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이번 합동 조사 결과에서 '(클라우드 서버로) 실제 전송이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이 자체 조사 결과와 부합한다는 것이다.
기존 발표대로 외부 정보 전송에 따른 '2차 피해' 우려가 실제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한 셈이다.
그러면서 "현재 정보를 식별할 수 없는 무효계정 등을 파악 중이며, 정확한 유출 규모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쿠팡은 지난해 11월 데이터 유출 사건을 인지하고 즉시 관련 당국에 신고했다"며 "당사는 정부의 모든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해왔으며, 모든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해 왔다"고 주장했다.
쿠팡이 이처럼 실제 피해 규모가 크지 않고 정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등의 입장을 밝힌 것은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의 오는 23일 미국 하원 법사위 출석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 하원 법사위는 지난 5일(현지시간) 쿠팡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차별을 주장하며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에게 보낸 소환장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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