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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 여신' 충격 고백 "쇼트트랙이 너무 싫었다"…2번 '꽈당'+값진 올림픽 동메달, 이후 2관왕! 찬사 쏟아졌는데→왜 종목 바꿨을까 [2026 밀라노]
엑스포츠뉴스입력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따내고, '빙상 여신'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던 박승희가 소치 대회 뒤 쇼트트랙이 정말 싫었다고 고백했다.
4년 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롱트랙(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꿔 출전한 이유 중 하나였다는 게 그의 얘기다.
박승희는 소치 올림픽에서 휘청거리는 한국 쇼트트랙에 첫 메달을 선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남자 대표팀은 한국에서 2006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 3개를 획득했으나 이후 러시아로 귀화, 소치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3관왕에 오른 빅토르 안(안현수) 때문에 초토화된 상황이었다.
다행히 여자 대표팀은 분전했는데 박승희가 당시 쇼트트랙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겼다. 그 것도 단거리로 한국이 약한 것으로 알려진 여자 500m에서 메달을 따내 더욱 빛이 났다.
하지만 박승희는 금메달을 딸 수도 있었다. 당시 여자 500m 결승엔 리젠루(중국)와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엘리스 크리스티(영국), 박승희가 올라 경쟁했다.
박승희는 다른 선수들에 밀리지 않고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벌였다.
그런데 두 바퀴 째를 향하던 코너에서 크리스티가 넘어졌고, 이에 박승희가 같이 넘어져 펜스에 부딪히는 불운이 일어났다.

박승희는 재빨리 주로로 돌아와 질주를 시작했으나 다시 한 번 넘어지고 말았다. 결국 리젠루와 폰타나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고, 박승희는 크리스티의 페널티 판정에 따라 동메달을 따냈다. 리젠루와 폰타나의 실력을 고려하면 박승희가 충분히 금메달까지 딸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승희는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도 억울한 생각 때문에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
박승희는 이후 여자 3000m 계주와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연달아 따내면서 자신의 쇼트트랙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다.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는 소치 올림픽 한국 선수 중 최고 성적이었다.
박승희는 한국에서도 '빙상 여신' 별칭을 얻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언니 박승주(스피드스케이팅), 동생 박세영(쇼트트랙)과 함께 1남 2녀가 모두 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사연까지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그럼에도 그의 기억 속엔 여자 500m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던 것이다.
박승희는 7일 JTBC '아는 형님'에 전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곽윤기와 출연한 뒤 "500m 결승에서 두 번 넘어졌다. 내가 열심히 해도 남의 플레이로 목표를 이루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쇼트트랙이 너무 싫었다"며 "이후 (몸싸움이 없는)롱트랙으로 바꿔어 평창 올림픽에 나갔다. 평창 올림픽 뒤 27살에 은퇴했는데 주변에서 쇼트트랙 더 하라며 만류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