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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외인'은 빠르게 적응 중, 비결은 가족의 힘?…"마운드 위에서 더 큰 책임감 느낀다"
엑스포츠뉴스입력

올 시즌 SSG 랜더스의 마운드를 책임질 새 외국인 좌완 앤서니 베니지아노가 가족들의 깜짝 방문 속에 에너지를 충전했다.
5일 SSG 구단에 따르면 베니지아노의 가족인 아내 마고 베니지아노와 생후 4개월 된 아들 앤서니 주니어는 SSG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를 찾아 남편을 격려했다.
베니지아노는 아내와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번 캠프 세 번째 불펜 피칭을 실시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아내는 남편이 SSG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는 모습을 이날 처음 지켜봤다.

1997년생인 베니지아노는 196cm, 95kg의 체격을 갖춘 좌완 파이어볼러 유형의 투수다. 최고 155km/h, 평균 150km/h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완성도 높게 구사한다. 타자의 타이밍을 흔드는 디셉션과 제구를 바탕으로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며, 장타 억제와 삼진 능력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베니지아노는 마이너리그에서 대부분의 커리어를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통산 140경기(선발 98경기) 509⅔이닝 30승 27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59를 올렸다. 2023시즌 트리플A에서는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55로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베니지아노는 지난달 20일 SSG와 총액 85만 달러(한화 약 12억원, 연봉 75만 달러·옵션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SSG는 "베니지아노의 젊고 강력한 구위, 좌완 선발이라는 희소성, 그리고 풍부한 이닝 소화 능력과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팀 컬러에 부합하는 특성을 갖춘 베니지아노가 향후 선발 로테이션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베니지아노는 가족의 따뜻한 지지와 보살핌 속에서 빠르게 새 팀에 녹아드는 중이다. 캠프지 인근(차로 40분 거리)에 자택이 있는 베니지아노는 현재 집에서 출퇴근하며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베니지아노는 "아내와 아들이 캠프지에 와준 것만으로도 내게는 엄청난 에너지가 된다. 가족들이 내가 SSG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실제로 본 건 오늘이 처음인데, 유니폼이 꽤 잘 어울린다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며 "특히 이제 겨우 4개월 된 아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운드 위에서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하루빨리 인천의 열정적인 팬들 앞에서 이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베니지아노는 "낯선 리그로의 이적은 큰 도전이지만, 훈련 후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며 "정서적인 안정감이 훈련 집중도를 높여준다. 덕분에 동료들과 가까워지고 KBO의 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지금 내 컨디션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전했다.

올 시즌 베니지아노의 가족들도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베니지아노는 "우리는 항상 함께한다. 정규시즌 개막 전인 3월 말쯤에는 온 가족이 한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한국의 문화와 음식, 그리고 인천이라는 도시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얘기했다.
아내 마고 베니지아노는 "남편은 언제나 마운드 위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고, 내 인생 최고의 선수다. 오늘 처음 본 SSG 유니폼도 남편에게 정말 근사하게 잘 어울린다"며 미소 지었다.
또 마고 베니지아노는 "처음 한국행 제안을 받았을 때 낯선 환경에 대한 걱정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은 설렘이 훨씬 더 크다"며 "내 인생의 파트너인 앤서니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 할 것이고, 우리 가족의 새로운 도전이 한국에서 멋지게 펼쳐지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사진=SSG 랜더스